<이승은 기자> photo:wsb-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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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항의 시위와 레이샤드 브룩스 사망 사건으로 기소된 애틀랜타 경찰은 모두 8명. 에리카 쉴즈 애틀랜타 경찰서장까지 책임을 떠안고 사퇴하면서 경찰의 사기는 현재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병가를 신청하거나 사표를 제출하는 경관들도 수십명에 달하지만 늘상 도는 순찰업무까지 기피하는 경관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빈스 챔피온 경찰 노조 관계자는 “이같은 사태는 경찰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순찰업무 자체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려야 하다 보니 자칫 자신도 감옥에 가게 될까 두려워 아예 순찰 도는 것을 꺼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경찰의 이러한 조짐은 브룩스 사망 사건 이전에 이미 시작된 것으로 감지되고 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다운타운 시위 현장서 대학생 2명을 과잉진압해 경관 6명이 모조리 기소된 이후 도로 위 차량 단속은 무려 8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브룩스 사망 사건이 발생하기 6일 전까지 애틀랜타 경찰이 도심에서 차량 검문을 실시한 건수는 709건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검문 건수와 비교하면 79%나 감소한 수치입니다.
강간이나 무장강도, 살인 등과 같은 심각한 범죄자들을 체포한 사례도 일년 전에 비해 64%나 줄어들면서 애틀랜타 시 전체 체포율이 71%까지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경찰 노조측은 “위축된 경찰들이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업무에 대응하다보면 결국 시민들이 위험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들 경관들은 수상한 차량을 검문하고, 주택가를 순찰하며, 새벽 2-3시 누군가의 집 앞마당에 서성거리는 사람을 끌어내는 일 등을 하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경관들이 이전처럼 이런 일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