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의 백인과 1명의 흑인 배심원 유죄 판결 내려…
비무장 흑인 청년 아모드 아베리(25)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3명의 백인 남성이 24일 수요일 오후 2시경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트레비스 맥마이클(34)은 악의적인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그의 아버지 그레그 맥마이클(64) 및 로디 브라이던트(50)는 중죄 모살 등 3개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중죄 모살은 강도 등 중범죄를 저지르는 중 누군가를 의도치 않게 사망에 이르게 했을 때 적용된다.
악의적인 살인 외에도 트래비스 맥마이클은 4건의 중범죄, 2건의 가중 폭행 및 불법 감금을 포함한 다른 모든 혐의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 사건의 담당 판사 팀 웜슬리는 “주정부는 피고인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다는 통지를 했고 앞으로 몇 주 안에 선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피해자 아베리는 지난 2020년 2월 23일 브런스윅 외각의 지역에서 조깅을 하던 중 트럭을 몰고 추격해온 맥마이클 부자에게 피격당해 사망했다.
피고인들은 아베리를 인근에서 수차례 발생했던 강도사건의 용의자로 확신해 권총과 소총을 들고 추격했으며 아베리가 먼저 총기를 꺼내 들었다고 주장했다. 트레비스 맥마이클은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자기 방어를 위해 자신의 총을 발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NYT는 “검찰 수사서류에는 아베리가 무장했다는 기록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사건 발생 3개월이 지나도록 체포·기소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5월 비무장 상태로 조깅하던 아베리에게 총을 세 발 쏘는 휴대전화 영상이 공개되면서 결국 이들 3명은 사건 발생 73일 만에 타지역 검찰에 의해 살인죄로 기소됐다.
지난 10월 18일에 시작된 이들의 재판은 1년이 넘게 진행되었고 어제 11월 23일 막을 내렸다. 최후 변론에서 린다 두니코스키 검사는 “피고인은 피해자 아버리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는 상태에서 분노 때문에 피해자를 쫓았다”며 “단지 흑인 남성이 거리를 뛰어다니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총을 쏘았다”고 말했다.
반면 피고인 측 로라 호그 변호사는 “맥마이클 부자는 시민 체포법에 규정된 적법한 권리에 따라 절도 용의자를 추적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11명의 백인과 1명의 흑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조지아주의 “시민체포 법”에 의한 피의자의 노력이 정당하다고 믿는지에 달려있었다. 아베리가 살해된 후 폐지된 “시민체포 법”은 모든 시민에게 “합리적이고 개연적인 의심”이 있을 경우 누군가를 구금할 권리를 부여했다.
Arbery는 총격이 있기 몇 주와 몇 달 동안 당시 건설 중이 였던 자신의 집을 최소 5번 방문했다. 그의 방문은 감시 영상에 찍혔지만 검찰은 그가 물건을 훔쳤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5월 체포과정에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맞물려 미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해 애틀랜타 일대에서 대규모 시위와 폭력 사태가 발생하는 계기도 됐다.
-우하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