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천달러 상당의 산삼을 훔쳐 도주했던 70대 한인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영숙으로 신원이 밝혀진 이 여성은 비즈니스 매매 계약에서 뗴인 계약금을 만회하려고 공범 B씨와 함께 산삼 거래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행태가 일종의 마약거래 유형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지난해 10월 19일 산삼을 비롯해 자연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A씨는 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산삼을 구입하겠다는 공범 B씨의 전화를 받고 둘루스 파크빌리지 쇼핑센터내 H마트 앞 분수대 근처에서 B씨를 만났습니다.
나란히 차량을 세운 후A씨는 B씨가 거액의 현찰이 들어있는 돈봉투를 보여주자 20파운드 상당의 산삼을 꺼내 저울에 무게를 달아 확인한 뒤 B씨의 차에 산삼을 실어날랐습니다.
20파운드의 산삼은 시가 7200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래가 이루어지는 사이 B씨는 A씨의 정신을 흩뜨려 놓기 시작했고 이 때 분수대 근처 또다른 차량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씨가 달려나왔습니다.
그리고는 공범인 B씨와 함께 산삼 8봉지가 실린 차량을 몰고 도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산삼판매업자 A씨도 곧바로 그들의 뒤를 쫓으면서 H마트 주차장에서는 때아닌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용의자들의 차량을 따라잡지는 못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공범B씨가 인삼을 사려는 평범한 손님인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사건 정황이 담긴 감시카메라 영상을 확보하고 도주차량의 번호를 확인한 결과 이씨의 거주지를 찾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경찰이 찾아갈 때마다 번번이 이씨를 놓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US 다이아몬드 덴탈랩도 운영하고 있는 산삼판매업자 A씨와 사건 발생 얼마 전 뎁탈랩 매매 거래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 중 계약금을 잃게 돼 손해를 본 이씨가 이를 만회하고자 산삼을 미끼로 A씨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펼쳐 왔습니다.
한편 6개월 가까이 경찰의 눈을 피해 도주했던 이씨는 지난 주 결국 체포됐으나 현재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