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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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하던 흑인 청년 아머드 알베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부자 중 아들 트래비스 맥마이클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알베리를 향해 수차례 흑인을 비하하는 N 단어를 뱉어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4일 브런스윅 글린카운티 법원서는 아머드 알베리 사건으로 기소된 트래비스와 그레그 맥마이클, 공범으로 알려진 윌리엄 로디 브라이언의 예비 심리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지아수사국(GBI) 릭 다이얼 수사팀장은 트래비스가 알베리에게 3발의 총격을 가한 후 알베리가 도로 위에 쓰러지자 숨진 알베리 옆에 서서 흑인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사건 발생일인 지난 2월 23일, 당시 맥마이클 부자와 함께 알베리를 추격하며 문제의 동영상을 촬영한 브라이언의 증언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브라이언은 자신이 체포되기 8일 전까지만 해도 트래비스의 흑인 비하 욕설에 대해서는 경찰에 말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브라이언의 이번 진술은 법무부가 알베리 살해 용의자인 맥마이클 부자에게 연방 증오범죄법을 적용할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분명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다이얼 수사관에 따르면 트래비스는 소셜 미디어 상이나 일상에서나 평소 N 단어를 즐겨 사용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예비 심리는 오후 4시 30분이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피고인들은 각자 구치소에서 영상을 통해 심문에 응했으며 판사는 3건의 케이스를 전부 고등법원으로 올려 보냈습니다.
이날 글린 카운티 법원 밖에는 정의 실현을 외치는 시위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지만 우려했던 충돌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