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 카타란 올도네즈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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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주전만 해도 함께 놀고 자며 시간을 보냈던 14살 딸과 8살 아들.
이제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더는 안아볼 수도 만져볼 수도 없게 됐습니다.
김씨 성을 가져서 사건 보도 직후 한인으로 추정돼 한인사회의 관심을 끌었던 아시안계 부부 리씨 김씨(38)와 아내 라차나 테프씨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두 자녀를 동시에 잃었습니다.
한 운전자가 역주행을 하면서 빚어진 참극이었습니다.
지난 6월 19일 밤 10시 신디 카타란 올도네즈(28)라는 여성이 노크로스 지역 스티브 레이놀즈 블러바드 선상 북쪽방향 차로를 주행하다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도요타 라브 4차량을 들이받았습니다.
라브 4차량을 뒷따라 주행중이던 혼다 시빅 차량 또한 사고 현장을 미처 피하지 못하면서 라브 4차량의 뒷쪽을 들이받아 사고는 3중 추돌로 이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피해차량 라브 4운전자였던 김씨와 아내를 포함해 자녀 크리스틴 김(14)과 빈센트 김(8)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두 자녀는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 후유증으로 휠체어에 앉아있는 김씨는 사고 당일 저녁 크리스틴이 튀긴 두부 요리가 먹고 싶다해 가족끼리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눈깜짝할새 차량 한대가 자신의 차로를 향해 정면으로 돌진해 왔고 사고 직후 아내의 목소리는 들렸지만 뒷 자석에 타고 있던 아이들에게서는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김씨 부부는 자신들도 부상으로 육체적 고통이 심하지만 자식을 잃은 정신적 고통과는 비할 수 없다며 울먹였습니다.
씩씩하고 밝은 성격으로 늘 집안일을 도와주고 엄마아빠에게 요리를 해 주던 딸.
‘All A’를 받으며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메달 5개를 받아온 자랑스런 아들.
이렇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녀들을 죽음으로 내 몬 상대편 운전자 올도네즈는 사건 당일 과실치사와 운전 중 부주의, 역주행 등 혐의로 형사 입건됐습니다.
하지만 이틀 전 올도네즈에게는 DUI 를 비롯해 교통사고 상해 등 3건의 혐의가 추가로 부여됐습니다.
귀넷 경찰에 따르면 올도네즈는 이전에도 최소2건의 DUI 혐의와 면허정지 상태로 여러번 운전하다 적발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해자 에게 분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씨 부부는 “화가 나기 보다는 아이들과 더는 함께 할 수 없게 된 지금의 상황이 그저 슬플 뿐이다.” 라고 답하며 절망감을 드러냈습니다.
김씨 부부는 장례비용과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 온라인 상에 고펀드미 페이지를 열고 이웃들의 도움의 손길을 구하고 있습니다.
해당 성금 모금 사이트는 라디오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gofundme.com/f/kim-family?member=2498276&utm_source=facebook&utm_medium=social&utm_campaign=fb_tco_campmgmtbnr_m)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