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모리 법대 백인 교수가 수업 도중 흑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학교가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학생들은 해당 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학교측은 즉각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폴 즈위어 법대 교수는 지난 달 23일, 강의 도중 ‘N-‘으로 시작하는 흑인 비하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수는 이 날 1967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케이스를 다루는 토론 수업 중 이같은 발언을 했으며 개강 첫 주를 맞아 수업에 참여했던 학생들에 의해 해당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즈위어 교수는 “수업 말미에 시간에 쫓겨 뱉은 말”이라며 단어 선택에 신중하지 못했던 점을 사과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자신은 백인우월주의자나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해두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에모리대학측은 성명을 통해 즈위어 교수가 사용한 단어는 “절대 용납되어 질 수 없다”고 밝히며 교직원들에게 이와 관련된 의무교육을 받을 것을 명령했습니다.
지난달29일 법대 건물 앞에는 에모리 흑인 법대생 연합을 주축으로 재학생 200여명과 총장, 교직원들이 모여 ‘화합 집회’를 열었습니다.
참석자들은 향후 인종차별적인 사안들과 관련해 에모리대가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등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학생은 “교직원 임용에 있어 더욱 다양성을 부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제안했습니다.
현재 에모리 법대 교직원들 중 소수 인종 비율은 13% 수준이며 학교 전체 교직원 중 여성의 비율은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이 자리에는 논란의 중심이 된 즈위어 교수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즈위어 교수는 집회내내 자리를 뜨지 않고 토론회 내용을 경청하는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2003년이래 에모리대 법대 교수로 재직해 온 즈위어 교수는 중재 분야 전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