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 매진’ 애틀랜타 ‘길위에 김대중’ 상영회 성료

“길위에 김대중” 애틀란타 영화상영회 SMG 영화관 전석이 찬 것은 처음?
지난 27일(토) 조지아주 둘루스 스튜디오 무비 그릴(SMG)에서 개최된 ‘길 위에 김대중’ 애틀랜타 상영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198석이 가득 차서 앉을 자리가 부족했으며, 계단에 외부 의자를 들여와 앉고 계단에도 앉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1300만명이 본 ‘서울의 봄’에 등장하는 사건 전 후에 일어난 근현대사를 다루는 전편 (prequel)이라는 입소문에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관객들이 몰렸다.

영화 상영 전 소개 시간에는 공동 주최 기관인 조지아 평화포럼의 김선호 공동대표, 김대중 재단 재외동포위원회 미국본부 김형률위원장, 그리고 조지아 99지역구 주 하원의원에 출마한 미쉘강 후보의 인사말, 후원 단체 인사 등이 있었다.

조지아 평화포럼의 김선호공동대표는 “일제식민지 외딴 섬에서 태어나 민주화에 노력하시고 나아가 6.15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내 민족사에 뚜렷한 이정표를 세우신 한국인 유일한 노벨상을 수상한 분의 파란만장한 인간 승리의 영화”라며, “지금 남북정상의 합의가 발전은 커녕 거꾸로돌아가 전쟁의 먹구름이 끼고있으나 자라나는 이곳 동포의 후손이 어디서 왔느냐고 할때 자랑스럽게 코리아라고 할수 있도록 올해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한반도 평화를 잘 할수있는지 토론하는 일을 해나가겠다”고 인사말을 했다.

김형률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열린 기념식에 다녀온 경험을 나누며, “정쟁에 여념 없는 정치권이 김대중 대통령의 ‘통 큰 정치’를 이어가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미쉘강 후보는 애틀란타가 진보와 보수로 분열되어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며, “상식이 통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민주주의가 더 발전하고 지역사회 모든 사람이 잘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영화를 본 후 민주주의 열망을 가지고 영화관을 나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감동적이고 도전을 받았다.”

다큐 영화 ‘길 위에 김대중’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과 미국에서 연설 중인 그의 모습을 통해 영화의 제목이 왜 그런지에 대한 이해를 제공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82년 말 부터 2년 동안 망명 중이던 미국에서 150여 차례 강연회를 가졌으며,  “나는 늘 길 위에 있었다. 어디서든 부르면 달려갔다. 그래서 늘 고단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 연설과 삶에 박수를 보내고 격려했지만 돌아서면 외로웠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합리적인 토론과 대화를 추구하는 의회주의자 김대중은 한국에서도 길 위에서 연설하고 대중과 함께 했다. 납치, 가택연금, 투옥 등 다섯 번의 죽을 고비와 세 번의 낙선, 광주 항쟁, 망명  등 어려운 시대적 상황마다 비전을 제시하고, 역경을 뚫고 나갔다.

영화를 본 후 뒷풀이에 참석한 6.15 애틀란타위원회 장유선위원장은 “영화에서 김대통령이 신들린 것 같다라고 했는데 그 평가가 맞다”며, “가치를 추구하는 와중에 여러 비극을 맞으며, 모두를 짊어지고 가야겠다 하신 것인데, 우리는 감당이 안되는 삶을 사셨다”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이희호 여사와 망명에 대해 옥중에서 대화하는 장면 등 이전에 보지 못한 다양한 자료들이 등장한다. 광주를 찾아가 망월동 묘역에서 목놓아 통곡하는 장면은 전후 맥락과 함께 보여주어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해주었다. 영화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높이고, 영화관 밖에서도 참석자들이 나아갈 길에 대한 영감을 주었다.

임춘식 조지아 평화포럼 공동대표는 “저는 말로만 들었던 영화 보다 더 감동적이고 도전을 받았다. 좀 더 공부해서 김대중대통령의 정신을 행동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2000년도 6월 15일에 평양에서 있었던 남북공동선언에서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에 동의한다.”라고 영화 후기를 밝혔다.

김선호 공동대표는 “무엇보다도 상황에 대한 명석한 판단력과 추진력으로 자신의 신념을 이뤄나가는 인간승리를 이뤄낸 김 전대통령 같은 지도자가 다시, 곧 나타나서 평화로운 조국이 되길 간절히 기원할 뿐”이라며, “올해 대선에서 우리 동포들은 무엇보다도 조국의 영구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대통령후보를 찾아내고 투표할 중차대한 역사적 사명이 있다. 이는 앞으로 이곳에서 태어나고 살아갈 우리후손 코리안계 아메리칸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억울해서 울었다”

영화 후반 부, 16년 만에 광주를 찾은 김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관객들 대부분이 함께 울었다. 광주 시민들의 한과 열망을 느껴서였을까?

조지아 평화포럼과 세사모 회원인 여주은씨는 “저도 울었지만 슬퍼서라기 보다는 억울해서였다”며, “왜 저렇게 밖에 안되는 자들에게 정권을 뺏겼나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반복되고, 정말 더디게 진전한다, 아프고 다치더라도 지금 우리는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미쉘강 후보는 “SMG 영화관 전석이 찬 것 처음 봤어요. 조지아 평화포럼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어요. 영화 보면서 화도 나고,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하고, 목숨 바쳐서 피로 이루어낸 민주주의인데 현재 한국현실을 보면 속상하고 … 여러 감정이 들게 만든 훌륭한 영화”라며,  “다음 편을 기대하며, 속편 상영 때는 한번 상영이 아니라 두번, 세번 상영할 수 있으면 좋겠고, 제게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주최단체인 조지아 평화포럼(임춘식,김선호공동대표)은 평화, 정의, 화해를 위한 조지아인들의 열린 모임이다. 평화와 인권, 생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활동하며, 2023년 3월 박한식 & 이재봉교수 강연회를 시작으로 평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온-오프 모임을 통해 함께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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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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