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어하우스대 학생들 한국 유학, SK배터리 연수 지원
‘아시안 리더십 프로그램’ 발족, 아시아계 상공인 후원
지난 24일 조지아주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식에서 “조지아는 나의 새로운 고향”이라고 선언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지아주와의 교류를 대폭 확대한다.
켐프 주지사와 최태원 회장//Brian Kemp Facebook
최 회장은 이번 조지아주 방문 기간 중 아시아계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양국 기업과 대학이 상호협력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24일 참전용사 행사에서 조지아 주정부로부터 ‘조지아 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최 회장은 24일 오후 애틀랜타상공회의소 케이티 커크패트릭 회장 및 상공인 대표들을 만나 ‘아시안 리더십 프로그램(가칭)’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 프로그램은 SK와 지역 상공인 단체들이 조지아주의 아시아계 소상공인에게 경영정보, 마케팅, 홍보, 멘토링 등 전문적인 인큐베이팅을 제공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최 회장은 이어 미국 인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배출한 모어하우스 대학의 데이비드 토마스 총장과 만나 조지아 지역 우수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했다. 모어하우스 대학이 우수 인재를 선발해 한국에 유학을 보내 학위를 취득하게 하거나 SK배터리 조지아 공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 전문성을 높이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 DC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 건립 프로젝트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기념공원 내에 원형 모양의 화강암 벽을 세워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당시 명칭은 연합군 지원 한국군) 4만 3800여명의 이름을 새기는 이 사업에 한국 기업 가운데 SK가 처음으로 기부를 한 것이다.
특히 추모의 벽은 미국 내 추모공원 중 처음으로 한국인 카투사 7174명의 명부가 새겨진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이날 워싱턴DC에 폭우가 쏟아졌지만 존 틸럴리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 이사장(전 주한미군사령관)과 버나드 샴포 전 주한미8군사령관, 윌리엄 볼 전 해군장관 등 재단 이사진이 대거 참석해 최 회장을 환대하며 감사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