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주지사 선거의 승자는 결국 공화당 브라이언 켐프 후보에게 돌아갔습니다.
중간선거가 끝난지 열흘만인 16일 오후, 선거 이후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민주당 스테이시 아브람스 후보는 “켐프 후보가 차기 주지사로 임명될 것을 알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주지사 경선을 마무리 짓는 연설을 했습니다.
15일 귀넷 카운티를 포함해 조지아내 159개 카운티에서 최종 투표 검토를 마친 결과 아브람스 후보는 5만 5,000표를 앞선 켐프 후보를 따라잡지 못한 채 패배했습니다.
결선투표까지 가기에도
1만 7,000여표가 모자랐습니다.
하지만 아브람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 연설이 승복연설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승복한다는 것은 옳고 진실된 행위를 받아들이는 것인데 믿음과 양심을 가진 한 여성으로서 이번 결과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사실상 향후 이어질 법적 전면전을 예고했습니다.
아브람스 후보측은 켐프 후보가 주내무장관 임기 중 부정행위등을 통해 유권자 탄압을 자행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켐프 전 주내무장관은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 유권자 등록을 비롯해 투표 자격에 있어 불필요한 규제를 적용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주지사 경선에 출마하면서도 조지아 선거를 관리하는 주내무장관직을 사퇴하지 않아 공정성 면에서도 거센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연방 하원 민주당 핵심 의원들이 실제 조지아에서 유권자 탄압 사례가 있었는지 내년 중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허핑턴포스트지 15일자에 실렸습니다.
AP통신 역시 켐프 장관이 재임 기간 중 무려 150만명을 유권자 명단에서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켐프 장관이 추진해온 이른바 ‘완벽일치(exact match)’ 정책에 대한 문제점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 정책은 신규 유권자 등록 신청자가 신청서 작성시 이름의 스펠링이 단 한자라도 틀려 정부가 가진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신청이 거부됩니다.
이 때문에 올 한해만 유권자 등록을 거부당한 조지아 주민들의 수는 5만3000여명, 이 중 70%는 흑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켐프 당선자는 아브람스 후보의 연설이 있었던 다음날(17일) 오전 10시 주정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지아 83대 주지사로서 임무를 이행할 준비가 되었다”며 “세금 감면과 시골 지역 헬스케어를 포함해 시골경제 활성화는 물론 조지아를 스몰 비즈니스 넘버 원 주로 만드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켐프 당선자를 차기 주지사로서는 받아들이겠지만 끝까지 승복하지는 않겠다고 말한 아브람스 후보를 향해서는 “집요한 끈기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로 화답했습니다.
주내무부는 같은 날 오후 켐프 당선자를 주지사로 공식 인증하는 발표를 마쳤습니다.
반면 중간선거의 또다른 관심거리였던 연방하원 조지아 7지구에서도 공화당 현역인 랍 우달 의원이 당선자로 확정됨에 따라 민주당 캐롤린 보르도 후보측은 재검표를 요청할 방침입니다.
두 후보의 표차는 고작 419표, 표차가 1%이내일 경우 패자는 재검토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