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예정이었던 조지아 주지사 후보 제2차 TV토론회가 공화당 브라이언 켐프 후보의 갑작스런 불참통보로 전격 무산됐습니다.
켐프 후보측은 “토론회 당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지아 방문 일정으로 인해 부득불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며 불참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예정됐던 토론회 시간은 오후 5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1시간 앞선 오후 4시 메이컨 지역을 방문해 중간 선거를 앞두고 유세를 펼칠 계획입니다.
켐프 후보진영의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토론회 불참 통보에 민주당 스테이시 아브람스 후보측은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져버렸다”며 맹비난을 쏟아부었습니다.
토론회 주최측인 WSB-TV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켐프 후보와 아브람스 후보, 자유당 소속인 테드 메츠 후보까지 세 후보의 일정을 조절해 어떻게든 토론회를 성사시키려고 애를 써봤지만 결국 조율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WSB-TV측이 가까스로 오후 7시 30분을 대안 시간으로 내놓자 켐프 후보와 메츠 후보는 이에 동의했으나 이번에는 아브람스 후보측이 “예정된 행사가 있다”며 거절했습니다.
중간 선거 이틀전 토론회를 통해 차기 주지사 최종 후보를 결정하려 했던 유권자들에게는 실망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브람스 후보진영은 “주지사가 되길 원하는 켐프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구직 인터뷰를 핑계로 스스로 약속을 깼다”며 “그간 언행일치를 이루지 못한 켐프 후보의 행적을 돌아볼 때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비꼬아 말했습니다.
반면 켐프 후보측은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가능한 요일과 시간대 등을 추가로 제안했지만 아브람스 후보측이 이를 거절해 결국 취소됐다”며 “아브람스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자신의 공약과 관련된 주요 쟁점들에 대해 방어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유권자들을 피한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습니다.
이에 아브람스 후보측은 “조지아 주민들은 유권자와의 약속을 우습게 아는 켐프 후보의 리더십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지난달 23일 1차 TV 토론회 결과 아브람스 후보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켐프 후보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켐프 후보측의 토론회 불참 선언이 트럼프 대통령 방문 보다는 2차 토론회 역시 아브람스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해 발을 뺀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