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은 기자>
뉴스듣기(기자리포팅)
지난 10일 오후 직장에서 집에 돌아온 매튜 밀러씨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전에 출근할 때까지도 없었던 횡단보도가 자신의 집 앞에 생겨난 것입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횡단보도의 끝이 바로 자신의 집 거라지 앞 드라이브 웨이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횡단보도는 이 날 오전 애틀랜타 북서쪽에 위치한 웨스트 하이랜즈 주택 단지내 아굴 레인 선상에 그려졌습니다.
밀러씨는 “일평생 이런 이상한 광경은 처음 봤다”며 WSB-TV채널 2 뉴스팀에 사건을 제보했습니다.
뉴스팀과의 인터뷰에서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고 심경을 밝힌 밀러씨는 “좁은 도로에 불필요한 횡단보도를 설치한 것도 우습지만 자신이 차고에서 차를 빼다가 자칫 횡단보도에서 건너오는 사람을 칠 수 있는 위험성도 크다”며 “누가 왜 횡단보도를 여기다 그렸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밀러씨는 뉴스팀에 제보하기 전 애틀랜타 시정부와 연락을 취했지만 시에서 한 일이 아니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해당 단지 건설업체에도 전화를 걸어봤지만 역시 자신들이 한 일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채널 2뉴스팀이 다음날 홈 어소시에이션(HOA)측 관계자 2명에게 문의했지만 “알아보겠다”는 말 뿐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밀러씨 자택앞에 설치해둔 감시 카메라 녹화 영상에는 작업복 차림의 인부들 여러 명이 밀러씨 집 앞과 바로 옆 도로에 횡단보도를 그리는 장면이 담겨 있지만 시정부도 건설업체도 HOA측 모두 자신들이 한 일이 아니라고 하니 밀러씨만 갑갑한 노릇입니다.
밀러씨는 “건설업체 아니면 HOA 두 곳 중 한 곳에서 지시한 일 아니겠냐”며 “실수라면 빨리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그렇게 뉴스제보가 방영된 후 다음날인 12일 밀러씨에 따르면 인부들이 투입돼 횡단보도를 모두 지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지시를 내린 곳이 어느 곳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