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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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최근 조지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언급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국경장벽 건설의 당위성을 호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불법 이민자들로 인해 겪는 피해를 언급하면서 조지아 클레이톤 카운티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예로 들었습니다.
지난 해 11월 클레이톤 카운티에서는 로버트 페이지(76)씨가 이웃 주민 폰세 마르티네즈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50년을 함께 산 아내로부터 남편인 페이지씨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조사를 나갔다 혈흔을 발견하고 추적하던 중 이웃 마르티네즈의 수상쩍은 행동을 의심해 현장을 파헤쳤습니다.
그 결과 경찰은 마르티네즈의 거주지에서 머리를 포함해 신체가 전부 절단된 페이지씨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마르티네즈는 고의적 살인혐의로 즉각 체포됐습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마르티네즈는 불법 이민자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페이지씨의 아내 루라 페이지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방영 후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대국민 연설을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이 남편의 사건을 언급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놀랐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충격적인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이민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겼다는 루라 페이지씨.
위험한 이민자들로부터 미국 시민을 보호하는 좋은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결국 이같은 사건은 불법 이민자로 빚어진 문제라기 보다는 ‘사람 문제’라는 것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루라 페이지씨는 “인종과 문화적 차이에 상관없이 지구상에는 나쁜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니라”며 “개인의 잘못된 성향과 행위를 어떻게 규제할 수 있겠냐”며 한탄했습니다.
백악관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가해자 마르티네즈는 지난 2015년 미국 국경 순찰대에 붙들려 멕시코로 다시 돌아갈 것을 명령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르티네즈는 페이지씨 이웃집에 이사온지 3달만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으며 현재 보석없이 클레이톤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