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식당 업주가 흑인 종업원을 폭행한 동영상이 온라인 상에 오르면서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건을 촬영한 손님의 동영상과 매장내 설치된 카메라 영상이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영상을 접한 언론매체와 시민들도 엇갈린 반응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 18일 오후 4시경 스넬빌에 위치한 두스 시푸드(Doos Seafood)에서 시작됐습니다.
식당 주인인 이씨와 흑인 여성 종업원간의 말다툼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이날 식당을 방문한 손님 마커스 몰트리는 주문상 실수가 있었던 점을 발견하고 이씨 부부에게 음식값을 환불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떄 이씨 부부는 흑인 여성 종업원인 주니아 터너의 실수를 지적하면서 터너에게 환불금액을 지불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터너와 이씨 부부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는가 싶더니 곧이어 남편 이씨가 종업원이 서있는 옆쪽 바닥으로 음식을 던지며 터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해당 동영상은 손님인 몰트리가 페이스북에 게재하면서 순식간에 온라인 상에 확산됐습니다.
영상이 올라간지 얼마되지 않아 식당에는 흑인 커뮤니티로부터 욕설이 담긴 항의 전화가 빗발치듯 걸려오기 시작했고 식당은 급기야 영업 마비 상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반응에 이씨 부부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사건이 발생했던 당시 이씨 부부는 이미 두어차례 문제가 있어 해고했다가 다시 채용한 종업원이 또다시 문제를 일으키자 월급에서 환불금액을 제하던지 그게 싫다면 해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씨측은 “직원채용 계약서 상에도 주문에 문제가 생길 경우 주문을 받은 직원이 직접 환불하도록 규정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종업원 터너가 이를 수긍하지 않고 계속 식당에 머물며 언쟁을 벌이면서 결국 경찰까지 부르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논란이 된 장면은 바로 이 상황에서 남편 이씨가 손에 들고 있던 음식 박스를 집어 던진 후 터너를 밀치며 나가라고 할 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님이 올린 동영상에서는 언뜻 보기에 주인 이씨가 터너를 폭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식당내 감시카메라에 녹화된 장면에서는 손으로 터너를 밀쳐내는 수준이었습니다.
카메라 각도에 따라 두 개의 다른 장면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WSB채널 2 뉴스와 CBS 뉴스, 애틀랜타 저널등 지역 주요 언론들도 이 날 사건에 대해 일제히 보도하면서 각각 다른 관점을 내보였습니다.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매장내 설치된 카메라 영상을 판독한 후 이씨가 터너를 폭행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당사자들간 법원에서 해결할 것을 권유한채 그냥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고직후 종업원 터너는 변호사를 선임해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가 자신을 밀치면서 넘어질 뻔 했으며 이 때 셔츠와 함께 가슴을 부여잡아 멍이 들면서 아직까지 고통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터너측은 이씨를 상대로 현재 영장발부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에 이씨측은 흑인 종업원 터너가 인종차별과 갑질을 운운해 돈을 받아내려는 수작이라며 결코 합의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의 논란은 6월 13일로 예정된 법원 심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