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남동부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어제부터 해당 지역 주민들의 본격적인 대피 행렬이 시작됐습니다.
대형 허리케인 ‘플로렌스’는 10일 등급 4로 격상되면서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를 포함해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등 4개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번 허리케인이 최고 등급인 5까지 격상되는 등 최악의 재난 사태를 몰고 올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NHC는 플로렌스의 최고 풍속이 시속 130마일까지 상승하자 지난 월요일 카테고리 등급을 3등급에서 4등급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화요일인 어제 한 때 시속 140마일까지 솟았던 최고 풍속이 시속 130마일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플로렌스는 여전히 4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통상 허리케인은 카테고리 1-5등급으로 나뉘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강합니다.
NHC는 “플로렌스가 내일 오전 남동부에 상륙하기 전 심각한 폭우를 동반하고 치명적인 해일을 일으키는 등 예상보다 매우 위험한 규모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NHC는 심지어 이번 허리케인이 5등급까지 상향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측하고 있습니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주민 100만명이 대피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어제 정오경 해안가에서 대피하는 차량들이 이동하는 26번 고속도로 전차선을 북쪽으로 모두 돌렸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주민들에게도 역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1954년 4등급 허리케인 ‘헤이즐’이 강타한 이후 64년만에 대형 허리케인을 맞딱뜨리게 됐습니다.
헤리케인 헤이즐은 당시 15,000여채 이상의 건물을 파괴시키고 주민 19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 있습니다.
한편 조지아는 이번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지 않아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주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았지만, 허리케인 경로를 지켜보며 혹시 모를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헨리 카운티에 소재한 ‘애틀랜타 모토 스피드웨이’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대피한 주민들을 위해 무료 대피소 제공에 나섰습니다.
애틀랜타 모토 스피드웨이는 지난해 플로리다를 덮친 허리케인 어마 때도 대피 주민들이 텐트를 치고 RV나 차량을 주차하고 머물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이 시설은 나스카(NASCAR) 이벤트가 열릴때 수천명씩 몰리는 캠프 그라운드로 대피주민들은 화장실 뿐 아니라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조지아 교통국은 대피행렬이 고속도로에 몰릴 것에 대비해 20번과 95번 16번 고속도로에 챔프(CHAMP)
유닛을 배치했습니다.
챔프는 주교통국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메트로 애틀랜타 외곽 지역 고속도로상에서 발생하는 사고와 비상사태시 긴급출동하는 서비스입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