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개빈 헨더슨 (27)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헨더슨은 지난달 18일 15살 여동생이 화장실을 너무 오래 썼다는 이유로 53차례나 여동생의 몸을 칼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이미 여러차례 범죄 기록을 가지고 있던 헨더슨은 지난해 플로리다 교도소에서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뒤 갈 곳이 없자 어머니와 동생들이 사는 디캡카운티 거주지로 옮겨왔습니다.
헨더슨이 가정으로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아 가족들은 헨더슨의 포악한 성격을 단번에 눈치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망한 여동생 말고 또다른 여동생에게 흉기를 휘둘렀지만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채 조용히 사건을 잠재우고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오후 3시경, 급히 화장실을 사용하려 했던 헨더슨은 15살 여동생 키이라 양이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자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집안에 있던 12세 또다른 여동생의 증언에 따르면 “언니가 화장실을 너무 오래 쓴다는 이유로 오빠가 화를 냈고 급기야 둘 사이에 언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격해지자 핸더슨은 10인치 크기의 사냥용 칼을 집어들었고 키이라 양은 이웃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집 밖으로 뛰쳐나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키이라양은 다급하게 이웃집 문을 두드려봤지만 이웃의 손길이 닿기도 전 뒤쫓아온 오빠가 휘두른 칼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뒤에서 이 모든 상황을 목격한 12살 여동생은 공포에 떨며 “그만 하라”고 계속 소리쳤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12살 동생은 일터에 있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고, 엄마는 정확한 내막도 모르는채 911에 일단 신고전화를 하면서 집으로 달려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동생을 살해한 헨더슨은 근처 상점으로 가 피뭍은 칼을 카운터에 올려놓으며 직원에게 경찰에 신고해 줄것을 요청했습니다.
옷과 손에 피로 얼룩진 자신을 바라보는 직원에게는 ‘사고’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던우디 경찰은 현장에서 즉시 헨더슨을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키이라 양의 몸에 수 십차례 칼에 찔린 흔적을 발견했으나 너무 많아 셀 수 없을 정도였다”고 밝혔습니다.
부검 결과 키이라 양은 모두 53차례나 칼에 찔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헨더슨은 경찰 조사에서 “동생을 처음 찌르는 순간, 또다시 감옥에 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다시 돌이키기 늦었다는 결론이 내려지자 미친듯이 동생을 찌르기 시작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건발생 며칠후 알파레타 고교 운동장에서는 이 학교 재학생이자 변호사를 꿈꿔왔던 키이라양의 추모식이 가족들과 친구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습니다.
한편 지난 2일 헨더슨의 재판이 열린 법정에 가족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판사는 이날 “판결을 내리기에 이미 충분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고 헨더슨과 변호사측 역시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헨더슨은 현재 가중폭력과 아동학대, 일급살인혐의로 보석없이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