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16번째 월드투어…파리 라데팡스 아레나 전석 매진
“스트레이 키즈 보러 크로아티아에서 파리까지 24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왔어요. 미친 것 같다고 생각하나요?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어요.”
KBS가 8일(현지시간) 오후 6시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개최한 16번째 뮤직뱅크 월드투어를 보러온 관객들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각지에서 온 팬들로 가득했다.
공연장 출입을 통제하는 관계자들이 프랑스어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등을 안내하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으니 영어로 말해달라고 옥신각신하는 사람들이 빈번하게 눈에 띄었다.
공연을 앞두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선 대기 줄에서 만난 크로아티아 대학생 안나마리아(22), 미아(22) 씨는 스트레이 키즈의 공연을 보기 위해 꼬박 하루를 이동하는 데 썼다고 말했다.
이들과 트위터에서 K팝을 이야기하다가 친해져 함께 버스를 타고 공연장을 찾았다는 슬로베니아 출신 아나스타시아(22) 씨의 얼굴에는 장시간 이동에도 지친 낌새를 찾아볼 수 없었다.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이 한글로 적힌 머리띠를 하고 있던 이들의 목에는 가수의 사진을 넣은 목걸이가 줄줄이 걸려있었다. 한 손에는 공연 현장을 담을 스마트폰을, 다른 한 손에는 응원봉이 쥐어져 있었다.
일레이나 씨는 NCT의 팬이지만 틸라라 씨가 좋아하는 더보이즈 역시 좋아한다고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지난 3년간 보지 못한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난다며 들뜬 표정이었다.
약 4시간 동안 이어진 이날 공연에는 마마무, 더보이즈, 스트레이 키즈, 에이비식스, 크래비티, 피원하모니, 엔하이픈, 아이브, 엔믹스 등 9팀이 참여해 무대를 꾸몄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는 마룬파이브, 이매진 드래곤스, 셀린 디옹 등 세계적인 가수들이 콘서트를 하는 곳으로 뮤직뱅크 월드투어가 열린 이날 공연은 3만3천석이 매진됐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이날 공연을 앞두고 KBS와 함께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과 파리에 주재하는 20여개국 외교단 60여명 등을 초청해 리셉션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이 자리에서 유럽 전역에서 이번 공연에 관심이 컸다며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를 향한 열의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지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했다.
공연 실황은 KBS 2TV에 방영될 예정이다.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