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리 기자> 23세 아들을 캐디로 기용한 47세 노장 스튜어트 싱크가 11년 만에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우승자인 싱크는 조지아텍을 졸업하고 현재 둘루스 슈가로프 컨트리클럽에 거주하고 있어 둘루스 주민들의 축하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유진 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팅)
싱크는 13일 캘리포니아주 내파의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파72)에서 열린 PGA투어 2020-2021시즌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총상금 66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했습니다.
2009년 디오픈 제패 이후 11년이 넘도록 우승이 없었던 싱크는 무려 4074일 만에 통산 7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습니다.
1997년 PGA투어에 데뷔한 싱크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6승을 올렸지만 2015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2009년 디오픈에서 당시 59세의 톰 왓슨(미국)의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의 꿈을 앗아버린 그는 메이저 우승의 영광 대신 원망의 대상이 된 충격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었습니다.
싱크는 당시 왓슨을 연장 접전 끝에 제쳤는데, 왓슨의 고향 캔자스시티에서는 싱크를 ‘공공의 적’이라고들 했습니다.
PGA투어 카드 유지마저 불안했던 싱크는 개막전 우승으로 2년 투어 카드와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 등 푸짐한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우승 상금은 118만8000달러, 약 14억원으로 . 특히 아들 레이건(23)이 캐디로 나서 거둔 우승이라 더 감격스러웠습니다.
싱크는 “아들이 코스에서 내게 ‘아빠가 틀렸어요, 저를 믿으세요’라고 말하며 나를 이끌었다”면서 “그린을 잘 읽어서 장한 게 아니라 그런 배짱을 지녀서 아들이 자랑스럽고 특별한 대회”고 말했습니다.
레이건은 아버지의 백을 메고 네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먼저 경기를 끝낸 뒤 챔피언조 선수들 경기를 지켜보다 우승이 확정되자 싱크는 아들을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습니다.
조지아텍을 졸업하고 현재 둘루스 슈가로프 컨트리클럽에 거주하고 있는 싱크는 최근 애틀랜타 미드타운의 콘도를 구입한 뒤 둘루스 저택을 매물로 내놓았는데 지난 2002년 이 집을 42만5000달러에 구입해서 2007년 리노베이션을 마쳤고 현재 리스팅 가격은 399만5000달러입니다.
Ark 뉴스 유진 리 입니다.
아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싱크(왼쪽)/PGA Tour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