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유명 패션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가 사망했습니다.
사망원인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었습니다.
사흘 뒤인 8일 미국의 유명 셰프이자 방송인으로 알려진 앤서니 보데인도 약물중독으로 괴로운 생활을 해오던 중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두 유명인의 잇따른 자살에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1999년부터 2016년 사이 미국내 자살률이 25%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네바다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자살률이 증가했으며, 특히 노스다코타주는 이 기간 자살률이 58% 가까이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유일하게 자살률이 줄어든 네바다주도 여전히 50개 주 가운데 자살률이 9번째로 높았습니다.
가장 자살률이 높은 주로는 몬태나로 연간 10만 명 중 29.2명이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워싱턴DC는 10만 명 중 6.9명으로 가장 낮은 자살률을 보였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자살률은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는데 특히 45-64세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10-24세의 젊은 연령층은 자살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같은 기간 조지아주의 자살률도 16.2%나 증가했습니다.
30% 가까이 자살률이 급증한 타주 25곳에 비하면 비교적 증가폭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증가율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2016년 미국내 전체 자살자들의 수는 대략 4만 5천여명.
자살은 치매와 약물 남용과 더불어 미국의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CDC의 앤 슈챗 부소장은 “광범위한 국가적 문제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보통 자살의 가장 큰 요인으로 정신 건강 이상이 손꼽히지만 전문가들은 자살 원인을 단순히 한가지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신건강과 자살시도가 위험 요소이기는 하나 사회경제적 문제나 미흡한 대처, 자살 수단에 대한 접근성 등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CDC측은 주정부 차원에서 경제적 지원 강화 등을 통한 자살 예방 노력 확대를 강조했습니다.
또한 자살자들의 영향 아래 놓인 남은 유족과 지인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