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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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미드타운내 도로에 노란색 사인과 차선 분리대가 갑자기 등장해
눈길을 끕니다.
임시로 설치된 ‘팝업(pop up)’ 자전거 전용 도로입니다.
오는 토요일(26일)까지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이 팝업 도로는 기존 자전거 전용 도로가 길게 이어지도록 머틀
스트리트와 주니퍼 스트리트 사이 10번가에 세워졌습니다.
도로 주변엔 팝업 도로임을 알리는 표지판과 형광색 푯말 등이 곳곳에
붙어있고 일반 차량들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분리대를 설치했습니다.
이처럼 팝업 도로가 생겨난 목적은 자전거와 전동 스쿠터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올들어 이 지역서 일반 도로를 달리던 전동 스쿠터 이용자 3명이 사고로 연달아 사망하자 일부 시민들과 단체들이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케이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을 압박해 왔습니다.
팝업 도로 운영 첫 날이었던 20일 새 도로가 주는 혜택을 누리고자 자전거와 전동 스쿠터 등을 탄 시민들의 행렬이 온종일
끊이지 않았습니다.
평소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윌 펄릭씨는 “나에게 자전거 타기는 취미가 아닌 라이프 스타일”이라며
“팝업 도로를 달릴 수 있어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습니다.
펄릭씨는 “애틀랜타 도심의 교통 사정은 꽤 나쁜 편인데 특히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애틀랜타를 하나로 연결하기 위한 시정부의 노력이 집중되고 있는 벨트라인의 경우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상당히 많음을 고려할
때 이를 위한 안전 제반시설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전거 전용도로 마련을 주장하는 지지자들은 시정부를 상대로 향후 수개월
내 더 많은 팝업 도로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