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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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시가 노숙자들을 위한 영구적인 거주 대책을 세우겠다며 노숙자 캠프를 철거한다고 밝혀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수퍼보울 개최를2주 남짓 남겨둔 시점인만큼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애틀랜타 정부가 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숙자들을 도심에서 몰아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퍼보울 대회와 이번 사안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 애틀랜타 시정부의 이번 결정은 애틀랜타 저널(AJC)이 최근 도심 지역서 노숙자 3명을 포함해 4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사실을 보도한지 3일만에 나온 것입니다.
지난해 겨울에는 메르토 애틀랜타 지역에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11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바 있습니다.
애틀랜타 교정국의 페트릭 라밧 서장은 “노숙자 캠프 철거는 노숙자들이 체포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라밧 서장은 “지난해 12월부터 길거리에서 떠도는 노숙자 1,027명과 접촉해 노숙자 시설 입소를 제안했지만 오직 361명만 시정부의 도움을 받아 시설로 향했다”고 전했습니다.
시 관계자들은 “비록 노숙자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도심에서 캠프를 차리는 것은 불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애틀랜타 경찰 대변인은 “지난 2년간 도심에서 캠핑을 하다 체포된 주민들 수가 40명 이었다”며 “도시내에서의 캠핑은 노숙자든 아니든 거주 상태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불법으로 적용된다”고 밝혔습니다.
케이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지난해 말, 겨울철 기온이 화씨 32도 아래로 떨어질 경우 노숙자들을 위해 비상 보호처를 오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전까지는 기온이 화씨 25도에 달하거나 눈과 얼음비를 동반한 화씨 32도 아래일 경우에만 비상 보호처가 운영됐습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노숙자 보호시설에 458개의 비상침대가 구비되어 있다고 하지만 최근 발표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애틀랜타의 노숙자 인구는 3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틀랜타 시정부는 이 날 “2천 2백만 달러 예산을 투입해 향후 수 년안에 노숙자들을 위한 550개 유닛의 영구적인 거주지를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빈센트 포트 전 주 상원의원은 “수퍼보울 개최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노숙자 캠프를 철거한다는 방침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렵다”며 “노숙자들을 거리에서 몰아내려는 수치스러운 정책일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 날 시 관계자들은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세례에도 불구하고 30분 가량의 기자회견을 끝내고 서둘러 퇴장했습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