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서그·거너, ‘콩나물’ 풀턴구치소서 “사람 꺼내오자”
애틀랜타 인기 래퍼 2명이 3억원이 넘는 거액의 자비를 들여 살인 용의자를 포함해 지역 구치소에 수감된 6명을 보석으로 석방시켰다.
래퍼 영 서그가 2016년 7월 4일 스위스에서 열린 제50회 몽트뢰 재즈 축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3일 AJC에 따르면 래퍼 영 서그(Young Thug)와 거너(Gunna)는 지난달 23일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중인 6명의 보석금 30만 달러를 대납했다.
석방된 6명 중 1명은 살인 혐의로 2017년부터 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 나머지 5명은 신분 위조부터 강도까지 다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석방 피의자 선정에는 구치소 운영을 맡은 풀턴카운티 셰리프국이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패트릭 라바트 풀턴카운티 셰리프는 석방 후보 40명의 명단을 이들 래퍼에게 건넸고, 영 서그가 이 중 6명을 선택했다.
래퍼 측은 피의자 6명의 석방 과정을 모두 영상으로 촬영하고 뮤직비디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영 서그는 “어느 날 잠자리에서 일어난 후 갑자기 되도록 많은 사람을 (구치소에서) 꺼내오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구치소는 1989년 건립 이래 정원보다 많은 수감자들을 수용해 비난을 받아왔으며 수감자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사람잡는 감옥’이라는 오명을 들어왔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법원이 문을 닫고 재판이 지연되면서 수감자는 더욱 늘어났다. 지난 2월 애틀랜타 시의회가 현장조사에 나섰을 때는 피의자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 2900명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 서그 자신도 마약과 총기 소지 혐의로 여러 차례 체포돼 구치소 생활을 한 전력이 있다. 그는 최신곡 ‘슬라임 랭귀지 2’로 지난주 빌보드 200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