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메뉴로 사랑받는 감자탕, 송이버섯 돌솥밥, 그리고 갈비살 야채찜
선선한 초가을 바람이 얼굴을 스치던 금요일 점심, 둘루스 귀넷플레이스 몰 한 모퉁이에 자리한 ‘이바돔 감자탕(대표: 이홍규)’을 찾았다. 문이 열리자 환한 미소와 옆집 형님처럼 편안한 인상의 이 대표가 일행을 맞이했다. 매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녹진한 감자탕 내음이 고국의 향수까지 불러일으킨다. 테이블 사이로 흐르는 따스하고 정갈한 분위기는 마치 오래된 지인의 집에서 대접받는 것 같은 포근함을 더해주었다.
염소탕(가장 아래)을 필두로 한 상 가득 차려진 이바돔의 푸짐한 메뉴들
정성으로 빚어낸 깊은 맛
상 위에 차려진 감자탕, 염소탕, 갈비살 야채찜은 그 모양새부터 정성이 배어 있었다. 감자탕 국물은 진하고 구수하면서도 뒷맛이 개운했고, 염소고기는 잡내 없이 부드럽게 익어 있었다. 이 대표는 “고기의 핏물을 먼저 충분히 빼내어 불필요한 잡내를 제거한 뒤, 두 차례에 걸쳐 적절한 온도에서 끓이는 과정과 고아내는 과정을 거쳐 특유의 구수하고 깊은 맛을 살립니다”라며 비법(?)을 들려주었다. 또한 이바돔을 통해 ‘감자탕은 중년 남성의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털어내고, 아이들과 온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희망도 드러냈다.
송이버섯 향과 맛 그득한 송이버섯 돌솥밥
“이바돔”에 담긴 마음
업소명 ‘이바돔’은 “귀한 손님에게 정성껏 차린 밥상”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그 이름처럼 음식은 푸짐하고, 서비스에는 따뜻한 배려가 묻어난다. 이 대표는 종업원들을 “모두들 가족 같은 존재”라 소개하며, 함께 웃고 함께 땀 흘리는 공동체적 분위기를 자랑스러워했다. 그 따뜻한 가족의 정이 음식과 서비스에도 배어 나오는 듯 했다.
업소명 ‘이바돔’은 “귀한 손님에게 정성껏 차린 밥상”이라는 의미
고객과 함께 자라는 식당
현재 이바돔의 손님 중 약 70%는 한인, 30%는 현지인이다. 그러나 한 번 찾은 손님들은 한인 현지인 가릴 것 없이 다시 발걸음을 해주고 있으며, 입소문도 점차 퍼져 나가고 있다. 인기 메뉴는 단연 감자탕과 염소탕, 갈비살 야채찜과 염소수육으로, 단골이 늘어나면서 이바돔도 쑥쑥 성장해 가고 있다.
한식의 가능성과 소박한 진심
“조지아주의 한식 시장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감자탕도 세계 속 한식 메뉴의 또 다른 얼굴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의 말에는 자신감과 동시에 겸손이 묻어 있었다. 그는 화려하고 거창한 비전과 계획보다는 매일매일 손님을 정성껏 맞이하는 일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오늘 맡겨진 일에 충실하는 것, 그것이 저희의 원칙입니다.”
편백나무 향을 머금고 건강하게 익어가는 갈비살 야채찜(가운데)
손님이 전하는 감사, 이바돔의 보람
감자탕을 워낙 좋아해 이바돔을 오픈하게 됐다는 이 대표는 손님들의 꾸준한 발걸음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어떤 손님은 6개월째 2~3일에 한 번씩 꾸준히 오셔서 식사하시고 늘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건네십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뭉클해지고,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바돔 식탁의 간판 메뉴, 푸짐한 감자탕 한 그릇
앞으로의 다짐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동포 사회와 손님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남겼다.
“이바돔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정성과 진심을 다해 손님들을 맞이하며, 동포 여러분께 오래도록 사랑받는 공간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