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대 사교 클럽, 하징 의혹 조사 후 복귀…전문가 ‘침묵의 문화 여전
조지아대학교(UGA)의 남학생 사교 클럽 두 곳이 신고식(hazing)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9월 말 활동 정지 조치가 해제되었습니다. 수사 대상이 된 시그마 카이(Sigma Chi)와 파이 카파 파이(Pi Kappa Phi)는 신입생 괴롭힘 및 강제 음주, 신체적 폭력 등의 의혹을 받았지만, 조사 결과 이를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 증거나 증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UGA 측은 “모든 회원을 면담했지만 신고 내용과 일치하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 익명의 제보자는 파이 카파 파이에서 신입생들에게 과도한 음주를 강요하고 담배로 팔을 지지는 등 위험한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이 현장을 확인했을 때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은 보복을 두려워해 증언을 거부하거나 휴대폰 속 동영상을 삭제했다는 제보도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침묵의 문화’가 하징 근절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합니다. 시그마 카이 국제 본부는 조지아대 지부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했으며, 전국 파이 카파 파이 본부 역시 “신고식 관련 모든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지아주는 2021년 ‘맥스 그루버 법(Max Gruver Act)’ 제정 이후 하징을 경범죄로 규정했으며, 위반 시 최대 5,000달러의 벌금 또는 1년 이하의 징역형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증거 부족으로 처벌이 어려운 현실은 여전히 대학가의 구조적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뉴스 유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