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 <정보시대(진행 김영희)>에 출연한 존 박 후보가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며 시장 선거와 비하인드, 정치 입문 계기, 가족 등에 관해 여러 이야기를 풀어냈다.
존 박 후보는 브룩헤이븐시 3선 시의원에 이어 지난 11월 7일 지방선거에서 ‘조지아 최초 한인 시장’에 도전했으나, 득표율 44%로 50%를 넘지 못해 12월 5일 2위 후보와의 결선 투표(run off)를 앞두고 조지아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한국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인종차별을 겪은 적도 있고 선거를 하면서도 경험했지만 중요한 것은 차별을 핑계로 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이다”며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그래서 넌 다른 사람들보다 두 배 세 배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말씀하셨고 지금은 ‘넌 아시안들을 대표하고 있으니 더 잘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이 날 존 박 후보는 ‘화려한 스펙’을 지닌 가족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끈끈한 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모님께선 답답할 때 의지가 많이 되고, 큰 누나는 변호사, 큰 형은 의사, 작은 형은 둘루스에서 치과를 하고 있다. 다 각자 전문 분야에서 도움을 많이 준다”며 특히 어머니께서 만든 집밥이 “정말 맛있다”고 자랑했다.
존 박 후보는 한국어 실력의 비결이 “주로 집밥을 먹고, 집에선 가족들과 한국어로 많이 대화하기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6살에 도미해 어렸을 적 축구를 즐겨하던 존 박 후보는 2007년 가족들과 함께 브룩헤이븐시로 이주했다.
“원래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고 밝힌 박 후보는, 당시 살던 집 뒷편엔 “어머니께서 ‘천국(heaven)’이라고 말할 정도로 아름다운 숲이 있었지만 디캡 카운티 정부에서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그 숲을 개발하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고 목소리를 높이고자 시의원에 도전하게 됐다”고 정치계 입문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영희 아나운서가 “축구 선수와 매니저를 하고 좋아하던 일을 하던 때로 돌아가고 싶나, 아니면 바쁘지만 도시를 위해 일하는 것이 좋냐”고 묻자 박 후보는 “사람들에게 봉사(service)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지금이 좋다. 바쁘지만 뿌듯하고 성취감(fulfillment)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장 당선을 당락지을 12월 5일 결선 투표는 땡스기빙, 크리스마스 사이에 껴있어 사람들의 관심도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편이다. 박 후보는 “사인, 방문, 광고, 펀드레이징 등 앞으로 3주 동안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 박 후보의 ‘조지아 최초 한인 시장’ 당선이 귀넷 등 다른 카운티에 사는 한인들에게도 중요한 이유는 시장으로서 한인들의 권익에 대변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지아주 정치인, 다른 도시의 시장들, 법 집행 기관과 네트워킹이 가능하며 한인 단체나 협회에 도움을 주거나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
오는 19일엔 펀드레이징 행사인 ‘후원의 밤’이 오후 5시 청담에서 개최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투표다. 존 박 후보는 “브룩헤이븐에 사는 친구, 부모님께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