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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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3일 성명을 통해 “아내 로잘린과 나는 희생자들의 가족들을 포함해 이 나라에 만연한 인종차별과 명백한 불공정 앞에서 희망을 잃은 모든 이들과 마음을 함께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1971년 자신이 조지아 주지사로 취임할 당시 취임식 연설에서 했던 “인종차별을 끝내야 할 시간이다”라는 발언을 다시 한번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매우 슬프고 실망스럽게도 50년전 했던 말을 오늘 다시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 자신과 다음 세대를 위해 평화롭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를 위해 국민만큼 훌륭한 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시위대의 대의에 공감을 표한 이후 나왔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일 홈페이지 성명에서 “나와 아내 로라는 플로이드의 ‘무참한 질식사’에 괴로워했다”면서 “인종주의가 여전히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진정한 시각으로 우리 자신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상처를 입고 슬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며 “이를 잠재우려는 사람들은 미국의 존재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약탈은 해방이 아니며 파괴는 진보가 아니다”라며 시위대에도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통합과 공감을 강조한 그의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적 수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1일 온라인 매체 미디엄 기고문을 통해 “이 순간을 ‘진정한 변화’를 위한 전환점으로 삼자”며 시위자들을 지지했습니다.
ARK 뉴스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