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리 기자> 활동 마무리 위해 지난 24일 3개 단체 회계 결산 모임 개최
상품권 행방 밝히라는 요청에 고성, 반말…
영수증 제출 않고 회계도 주먹구구…사용처 기록도 ‘실종’
주중광 박사 1만불은 “한인회 행사” 주장하며 보고도 생략
한인사회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다며 애틀랜타한인회와 조지아 애틀랜타한인상공회의소,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 등 3개 단체가 함께 출범시켰던 ‘코로나19 범한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고성이 난무하는 가운데 활동을 마무리 했습니다. 24일 열린 결산 보고에서 속시원한 결산보고가 이루어지지 않자 10월8일 다시 모이기로 했습니다. 유진 리 윤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팅)
특히 8만달러에 가까운 기금의 집행 영수증과 증빙서류, 사용처에 대한 기록 등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위는 지난 24일 오후3시 한인상의 사무실에서 김윤철, 김형률, 이홍기 공동위원장과 서남석 간사(상의 특보), 이건태 간사(민주평통 특보)등이 모여 그동안 조성돼 집행된 기금에 대한 회계결산 모임을 가졌다. 한인회측 간사인 이혁 부회장은 모임에 불참했다.
이건태 간사가 안건별로 회계보고를 진행해 나가면서 의구심 어린 질문과 함께 김윤철 위원장과 서남석 간사 간 고성이 이어졌다. 이를 지켜보는 다른 2명의 위원장들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 아니면 의견이 없는 것인지 말을 아끼며 한숨만 쉬었다.
이날 회계 확인 과정에서 한인들에게 지급된 식료품과 생필품 구매를 김윤철 위원장이 전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23일 비대위 출범식에서 “3명의 간사가 승인하지 않으면 1달러도 쓰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과는 배치되는 모습이었다.
매주 목요일마다 노인아파트 대상 생필품 전달 활동을 담당했던 김윤철 위원장은 전체 기금 가운데 정확하게 5000달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총 물품 구입비로는 1만9683달러를 사용했다고 보고했지만 구입물품 내역과 영수증, 지출 일자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날 제출된 서류는 이건태 간사가 작성한 레터지 1장으로 된 수입 및 지출 내역 뿐이었으며 다른 2명의 공동위원장은 구체적인 지출 내역과 증빙자료의 존재 여부 조차도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위태롭게 진행되던 회계 보고는 결국 지상사협의회가 제공한 1만달러 어치 상품권의 사용처를 놓고 파열음을 일으켰다. 당초 비대위는 기부받은 50달러짜리 상품권 200장을 싱글맘과 독거노인, 서류미비 한인 등 200명에게 전달한다고 밝혔었다.
이날 보고에 따르면 상품권 200장은 한인교협 100장, 목사협의회 50장, 꽃동네 수녀 5장, 전등사 5장, 주님안에교회 3장, 쥬빌리교회 2장, 제일장로교회 5장 등으로 집행됐다. 나머지 30장은 예비로 비대위가 보관하기로 했는데 그 행방이 분명하지 않다고 서남석 간사가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예비 상품권을 관리하고 있던 김윤철 위원장이 이러한 이의제기에 논쟁을 벌이다 소리를 질렀고 결국 회의 분위기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활동 5개월째를 맞는 비대위는 그동안 김형률 위원장과 이홍기 위원장이 각 5000달러, 한인회 5000달러, 민주평통 5000달러, 기타 성금 3630달러, 주중광 박사 1만달러, 지상사협의회 1만달러, 한국 재외동포재단 1만달러, 한미협의회(CKA) 2만5000달러 등 총 7만8630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활동해왔다.
이 가운데 주중광 박사가 기부한 1만달러는 비대위 명의로 행사를 벌였지만 김윤철 위원장은 이날 “한인회 활동”이라고 주장하며 보고를 생략했다.
현재 비대위는 CKA가 제공한 2만5000달러의 기금 가운데 한인 생활지원비로 지출한 1만5000달러를 제외한 1만달러를 2500달러씩 4차례에 나눠 생필품으로 한인들에게 제공하는 사업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날 회계모임에서 드러났듯이 생필품 구입을 한인회장이 전담하고 있어 더 이상 공동사업의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 실제 이날 보고에서 CKA 관련 지출은 별도 재정으로 분류돼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형률 공동위원장은 “가능하면 이달 안으로 회계 정리를 마무리 하고 한인타운에서 해산 행사를 열 계획”이라면서 “한인 언론사들을 통해 한인사회에 정확한 활동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 박사의 후원금 1만 달러가 비대의 계정으로 입금되지 않고, 비대위에서 집행한 사업으로 하되 후원금은 한인회가 집행해, 이에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내역을 밝혀 달라고 요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남석 간사는 25일 전화인터뷰에서 “이건태 간사가 정리한 내용은 비대위에 입금된 내역에 한해 국한된 것이고 지출 내역에 관해서는 곧 김윤철 위원장이 정리해 밝힐 예정”이리며 “10월 8일 최종 결산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사회 인사는 “비대위의 결산 보고가 깔끔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10 만 달러에 달하는 후원금을 집행하면서 감사가 없다는 것이 적절치 못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또 “후원금을 받고 집행하고 여기에 따른 증빙 서류와 기록을 남기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쟁점이 생길 일이 아닌데, 왜 쉬운 길을 놔두고 어렵게들 가는지 한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결산보고 내내 침묵으로 일관하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흥기 위원장에대해 “위원장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유진 리. 윤수영 기자
비대위의 1장짜리 결산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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