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세계 최초 무선 투명 올레드 TV 공개
2018년 18만명 넘었던 CES 참석자 13만명 전망…”CES 영향력 퇴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알아둘 만한 혁신제품 16개를 선정하면서 국내 가전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3개 꼽았다.
WSJ은 LG전자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4에서 선보인 세계 최초의 무선 투명 올레드(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텔레비전(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에 대해 ‘피카부(peek-a-boo·까꿍놀이) TV’라는 별칭으로 소개했다.
LG전자는 검은 TV 화면이 실내 인테리어를 저해할 가능성을 해결하기 위해 전원을 껐을 때 투명한 유리처럼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도록 투명 올레드 기술을 사용했다.
WSJ은 눈부심 방지 기술을 적용한 삼성 올레드 TV도 주목하면서 “일부 스크린에 사용되던 무광택 마무리를 재도입했으며, 대조도 등을 해치지 않고 빛 반사를 줄여준다는 설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낮에 커튼을 열고 TV를 본다고 상상해보라”라면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 수준은 아니지만 가장 기본적인 이 해법은 우리가 기다려온 돌파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눈부심 방지 기술로 색상의 정확도·선명도는 유지하고 빛 반사를 줄여 낮에도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WSJ은 또 이번에 LG전자가 선보인 인공지능(AI)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에 대해서는 집안을 순찰하는 로봇이라고 표현했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술로 집안 곳곳을 이동하며 사용자와 소통한다.
주인이 부재 시 집안을 순찰하고 귀가할 경우 인사를 건넬 뿐만 아니라, 센서로 실내 온도·습도 등을 측정하고 가전제품을 조종할 수 있는 ‘미니 집사’라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WSJ은 이 밖에도 중년 여성의 열감을 예측·예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청각장애인을 위해 소리를 시각화해주는 게임용 액세서리, 도로가 아닌 곳을 자율주행하는 구조 로봇 등도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봤다.
다만 WSJ은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로 AI를 꼽으면서 “기술 업계에서 CES의 영향력이 퇴조하고 있는 만큼, CES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이해하는 데 AI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4천개 기업이 출품하고 13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3천200개 기업이 출품하고 11만8천명이 참석한 것보다는 양호하지만 정점이던 2018년 참석자 수 18만명 이상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다.
또 미국의 대표적 빅테크(거대기술기업)로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공식적으로 이 행사에 참여한 적이 없고, 삼성전자는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CES 폐막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WSJ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