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공립학교 식당의 20%에 해당하는 400여 군데에서 지난 3년간 벌레나 쥐, 파리 서식 증거물이 발견되는 등 최악의 위생상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시 보건국이 최근 발표한 공립학교 카페테리아 위생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뉴욕시 전체 1,859개 공립학교 중 75%에 해당하는 1,380개 학교가 위생 상태 불량으로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이 중 1,072개의 학교는 식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위생상태 심각’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립학교 중 300개가 넘는 학교에서 생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이는 증거물이 나왔으며 100개 이상의 학교에서 파리가 서식하는 흔적이 발견됐고 육류와 유제품 등 41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하는 신선 식품을 제대로 냉장하지 않는 경우도 46건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바퀴 벌레도 80개 학교 식당에서 발견됐습니다.
특히 퀸즈 글렌옥스(Glen Oaks) 소재 PS208 초등학교는 파리나 쥐 발견 등을 포함한 위생상태 불량으로 지난 2020년부터 16건이나 적발돼 가장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공립학교로 꼽혔습니다.
같은 기간 총 15건 적발돼 가장 위생상태가 불량한 2위의 학교로 브루클린 크라운 하이츠의 PS138 초등학교가 꼽혔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바퀴벌레와 파리 생쥐 등 14건의 위생 불량 적발을 받은 브루클린 131 초등학교 한 학부모는 “맞벌이로 아이가 학교 급식을 꼭 먹어야 하는 상황인데 이와 같은 최악의 위생 상태를 보이는 식당에서 조리된 음식을 먹여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하면서 “곧 날씨가 더워져 음식이 쉽게 상할텐데 아이들이 식중독에 걸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같은 뉴욕시 공립학교 카테테리아 위생상태 불량에 대해 뉴욕시 공립학교 교직원 노조 Local 372 대표 도널드 네스빗(Donald Nesbit)은 업무량에 비해 카페테리아 담당 업무 직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 때문에 카페테리아 위생 상태 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뉴욕시 공립학교 식당 위생 상태 불량은 지난 수년간 이어져온 문제점이며 이에 대한 원인을 단순히 식당 직원들의 업무 태만으로 돌려서는 안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캇 스트링어 뉴욕시 전 감사원장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 공립학교 식당 내 90% 가 비 위생적인 조리 대, 해충이나 설치류 존재 증거, 식재료 보관 온도 규정 위반 등 위생 상태불량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뉴욕시 보건국의 학교 식당 위생상태 자료가 발표된 후 학교 카페테리아 위생 상태 개선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항의와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으나 시 교육국은 아직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 K-radi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