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와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9일 Walgreens 와 CVS, Rite aid 등 뉴욕주 주요 약국 3곳의 대표에게 낙태 약물 미페프리스톤 판매 계획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는 미 최대 약국 체인 중 하나인 월그린스가 최근 공화당이 집권한 전미 20개 주에 낙태 약물 미페프리스톤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라 뉴욕주 내에서의 낙태 약물 보장에 대한 약속을 받기 위한 조치로, 서한에는 “뉴욕주 전역의 오프라인 약국 매장과 우편 주문을 통해 낙태 약물 구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확답을 달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습니다.
수신인은 Walgreens 대표 로잘린드 브루어(Ms. Rosalind Brewer), Rite Aid 대표 엘리자베스 버(Ms. Elizabeth Burr), CVS 대표 캐런 린치(Ms. Karen S. Lynch)이며 주지사와 검찰총장은 “뉴욕주에서 처방전이 있는 환자에게 미페스테론 판매를 약속하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합당한 법적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미페프리스톤은 엄격하게 관리돼 오던 낙태 약물로 그동안 일부 지정 약국에서만 한정적으로 판매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미 식품의약국은 지난해 6월 미 연방 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무효화한 뒤 후속 조치로 지난 1월 4일 낙태 약물 약국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그러자 낙태에 반대하는 공화당 집권주- 텍사스, 플로리다, 유타 등 20개 주의 검찰총장들은 월그린스와 CVS에 낙태약을 계속 판매하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공동 서한을 보내 약국들을 압박했습니다.
이에 월그린스는 지난 3일 공동 서한을 보낸 검찰 총장들이 속한 20개 주에는 낙태 약물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해당 발표 후 낙태를 지지하는 진보 주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월그린과의 모든 거래를 끊겠다면서 강한 비판과 질책을 이어갔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미 약사협회 고문 마이클 머피(E. Michael Murphy) 박사는 “연방 법과 각 주의 법 사이에서 무엇이 합법이고 무엇이 불법인지 가늠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약국 체인들이 고군 분투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약사들은 정치적인 견해를 떠나 환자들이 최상의 치료를 받기를 원한다”고 난색을 표했습니다.
한편 미 식품의약국(FDA)역시 낙태 반대측과 찬성측 모두에게 소송을 당한 상태로, 지난해 말 낙태를 반대하는 보수 성향의 의사들은 텍사스 연방 법원에 “FDA가 20년 전 낙태약 미페프리스톤 판매를 승인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면서 승인 취소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또 다른 소송은 낙태를 찬성하는 민주당 소속 검찰 총장들로부터 제기됐으며 이들은 지난달 워싱턴 연방 법원에 “FDA 는 낙태약과 관련한 현재의 모든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소장을 접수했습니다.
<뉴욕 K 라디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