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여 명 팬들, 야외 공연장 꽉 채우고 신인 그룹 노래 ‘떼창’
26일(현지시간)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K팝 그룹 라이브 공연이 열렸습니다.
LA 한국문화원이 미국 프로축구팀 LAFC와 손잡고 개최한 ‘한국 문화의 밤’ 행사였는데요. K팝에 목말라하던 현지 팬들의 묵은 갈증을 풀어주는 행사가 됐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현지 팬들은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만 K팝을 접했으나, 실제 두 눈으로 K팝 그룹의 화려한 군무를 보게 되자 감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무대에 오른 K팝 가수는 신인 보이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 신생 K팝 그룹임에도 8천여 명 팬들은 LAFC 축구장 인근 야외 공연장을 꽉 채웠습니다.
팬들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지르며 ‘피원하모니’를 맞았고 신생 보이그룹 노래를 언제 익혔는지 ‘떼창’으로 화답했습니다. 직접 그린 멤버들 초상화와 한글 이름을 펼쳐 들고 날 봐달라고 외치는 팬들도 있었습니다.
그는 차로 2시간 걸려서 친구 3명과 함께 왔다고 기자에게 말했습니다. ‘피원하모니’는 지난 23일 샌디에이고에서도 한 차례 무대에 올랐는데, 앨리샤는 이 공연도 봤다고 했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그룹의 공연을 직접 보게 되니 눈물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일부 팬은 앞자리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노숙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150여 명 팬은 공연 하루 전날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잠을 청했고 LAFC 구단은 이들의 안전을 걱정해 좀 더 편한 야영 장소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박위진 문화원장은 “코로나 기간 미국 팬들은 K팝에 대한 갈망이 어느 때보다 컸다”며 “한국문화의 밤 행사에서 K팝 공연을 보러온 많은 팬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생중계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1시간여 K팝 그룹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주변에서는 한식과 한복, 한글 캘리그래피를 소개하는 행사도 열렸습니다
K팝 그룹 공연이 끝나자 ‘한국문화의 밤’ 행사는 LAFC 축구장으로 이어졌습니다.
‘피원하모니’는 경기 시작에 앞서 애국가를 불렀고 축구장 전광판에는 태극기가 나부꼈습니다. 2만2천여 명 관중은 기립해서 ‘한국문화의 밤’ 행사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박위진 한국문화원장은 한복을 입고 LAFC 구단 상징인 매를 날리며 축구 경기 시작을 알렸습니다.
LAFC에는 한국 선수 김문환이 뛰고 있어 이날 행사를 더욱 빛냈습니다.
김문환은 LAFC가 두 번째 골을 넣을 때 어시스트를 했고 팬들은 ‘문환’이라고 외치며 그를 응원했습니다.
LAFC 팬 로드리게스는 “‘문환’의 활약이 돋보였다”며 “평소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재미있게 봤는데 오늘 한국 문화 행사도 인상 깊었다”며 기자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