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 호건, 한국 코로나19 백신 확보 문제에 “남편과 최선”

간담회 하는 유미 호건 여사

(워싱턴=연합뉴스)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의 부인 유미 호건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아나폴리스 관저에서 워싱턴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아. 2021.4.21. photo@yna.co.kr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의 부인 유미 호건 여사는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는 문제와 관련해 “할 수 있는 건 남편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미 여사는 2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주도 아나폴리스에서 워싱턴 특파원과 한 간담회에서 “너무나 도와드리고 싶은데 (미국 백신 관리를) 연방정부가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간담회는 화상으로도 중계됐다.

유미 여사는 “존슨앤드존슨은 메릴랜드에 회사가 있지만 주정부에 (백신을) 팔거나 하지 못한다”면서 한국에서도 백신 확보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메릴랜드주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가 확산할 때 한국에서 50만회 검사가 가능한 진단키트를 확보했다. 주지사 부부의 한국과의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당시 진단키트를 구하지 못한 다른 주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유미 여사는 아시아계에 대한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와 관련해 “차별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오랜 이민생활에 계속돼 왔다”면서 “너무 (문제가) 심각해졌고 한인 동포뿐 아니라 모든 아시아계가 목소리를 함께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11사태 당시 무슬림이 폭력 피해 등을 겪었던 일을 거론하며 “그게 지금 바로 우리한테 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이나 바이러스’, ‘쿵푸 바이러스’라고 수없이 말하다 보니 아예 (사람들에게) 박혀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시아계 혐오 문제가 코로나19 세계적 전염병 사태가 끝나고 경제가 회복하면 잠잠해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때까지는 계속적으로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 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여성 4명 등 아시아계 6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애틀랜타 연쇄 총격에 대해서는 “누가 봐도 아시아인 혐오 범죄인 것은 사실이고 경찰이 다르게 해석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다시 그런 문제가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호건 주지사는 최근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력과 차별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고 한국계인 로버트 허 전 메릴랜드 연방검사장에게 위원장을 맡겼다.

유미 여사는 남편 호건 주지사의 차기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남편이 굉장히 말을 많이 아낀다. 메릴랜드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에 어떻게 될지는 봐야 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정책을 비판하며 각을 세워왔다. 2020년 대선 때는 불출마 선언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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