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AR-15… ‘총기난사 단골흉기’ 둘러싼 논쟁 재점화

메인주 참사에 사용…”감기약보다 사기 쉬운 반자동소총”

분당 45발 난사…미국내 2천만정, 대규모 살상사건 과반에 출현

25일 저녁 메인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용의자 로버트 카드(40)가 AR-15 소총을 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총기의 허용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메인주 당국은 이튿날 이 사건으로 모두 18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미국 언론은 사망자가 최소 22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총기 반대 활동가인 새넌 와츠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메인주에서는 (감기약) 슈다페드를 사기가 AR-15보다 더 어렵다’는 말로 총기 반대 진영의 주장을 전했다.

민간 정치단체 ‘스탠드 포 베터’는 엑스에서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두 건의 총기난사가 발생했다.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과 공화당이 AR-15 대신 낙태를 금지할테니 안심하라”고 꼬집었다.

반면 전통적으로 총기 소지에 우호적인 공화당 진영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둔 민주당 측의 선거전략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주장의 의미를 깎아내리고 있다.

우파 활동가 로라 루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메인주 총격 사건을 공화당 탓으로 돌릴 것”이라며 “민주당은 내년 대선에서 총기 규제와 낙태를 양대 이슈로 만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조지 산토스 등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2월 총기안전 관련 청문회에 ‘돌격 소총’ 배지를 달고 출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메인주 총기난사 사건 이튿날인 26일 성명을 내고 ‘돌격 소총’과 대용량 탄창 판매를 금지해달라고 의회에 거듭 요청했다.

 

 

군사용 반자동 소총 M-16의 ‘민간 버전’인 AR-15은 분당 45발을 발사할 수 있다. 미국에 2천만 정 넘게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50년대 총기업체 아말라이트가 처음 개발한 이 소총은 콜트가 갖고 있던 특허가 만료되면서 1970년대부터 여러 업체가 생산에 뛰어들었다. 2012년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등 28명이 사망한 사건에 등장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악명을 얻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총기난사 17건 가운데 10건에 AR-15이 등장했다.

전체 살인사건에 쓰이는 총기의 90% 이상은 권총이라는 점에 비추면 총기난사범들이 유독 선호하는 총기인 셈이다.

미국 일부 주가 AR-15을 비롯한 반자동 소총을 규제하고 있지만 총기난사 사건을 막는 데는 별 소용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캘리포니아·코네티컷·뉴욕·메릴랜드 등에 이어 올해 4월에는 워싱턴주가 반자동 소총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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