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주 멤피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 방위군을 투입할 세 번째 도시로 지목한 테네시주(州) 멤피스는 미시시피강 유역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로 꼽힌다.
미시시피주에서 출생한 엘비스 프레슬리가 톱스타가 된 뒤 거주했고, BB 킹과 같은 블루스 음악의 거장이 뿌리를 내린 곳이지만, 인구 면에선 중소도시에 불과하다.
인구 63만 명인 멤피스는 앞서 주 방위군이 투입된 것은 로스앤젤레스(LA)와 워싱턴DC 같은 대도시에는 비할 수가 없다.
같은 테네시주에서도 인구수가 주도인 내슈빌에 밀릴 정도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 방위군 투입을 결정한 것은 그만큼 범죄가 심각하다는 방증일 수 있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범죄수사국(FBI)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인구 25만 명 이상 미국 도시 중 멤피스의 폭력범죄율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일각에선 공화당의 텃밭인 남부 테네시주에서 멤피스는 민주당이 우세한 ‘정치적 갈라파고스’라는 점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는 지난 1988년 대선 당시 조지 H.W 부시 후보 이후 멤피스를 포함한 셀비 카운티에서 승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테네시주 전체에서 64%가 넘는 득표율로 여유 있게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따돌렸지만, 멤피스 지역에서는 득표율이 36%에 불과했다.
현재 멤피스 시장인 폴 영도 민주당 소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운영하는 도시가 범죄율이 높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느슨한 법 집행과 경찰 예산을 삭감과 같은 급진적인 정책 탓에 범죄자들이 거리로 쏟아지고 있다는 논리다.
멤피스의 민주당 정치인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 방위군 투입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리 해리스 셀비 카운티 장은 주 방위군 투입이 민주주의 상실을 의미한다면서 테네시 주지사에게 주 방위군 투입 재고를 요청했다.
제리 그린 멤피스 시의원은 “멤피스에 연방군이 들어온 것은 남북전쟁 때가 마지막이었다”라며 “이런 정치적인 쇼는 많은 시민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