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와 현대 자동차의 차량 절도 방법이 소셜미디어 틱톡을 통해 확산하면서 뉴욕시에서도 기아와 현대차 도난 사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키챈트 시웰(Keechant Sewell) 뉴욕시 경찰국장은 30일 “뉴욕시에서 현대와 기아 자동차의 도난 건 수는 두 브랜드를 합산해도 월 평균 최대 30 여대에 불과했는데 지난 12월을 기준으로 현대차 104대의 도난 신고가 접수됐고 기아차는 99대로 급증했다”고 밝히면서 “범죄 타겟은 특정 보안 장치에 취약한 현대와 기아 자동차 모델로 2015-2019년 현대 산타페, 투싼, 기아 포르테 및 스포티지 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기간 연식을 가진 현대와 기아 차량들은 시동을 걸기 위해 버튼을 누르는 타 모델들과 달리 턴 키 점화 장치(turn-key ignitions)가 장착돼 있으며 동영상 공유 소셜 미디어 틱톡에서는 USB 코드로 현대차나 기아차의 시동을 걸 수 있는 방법이 담긴 영상이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은 뉴욕시 경찰 국장의 기자회견에 동행해 특히 청소년들이 틱톡 챌린지를 보고 유행이나 장난처럼 차량 절도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차량 절도는 엄연한 중범죄이며 체포 시 전과자로 기록이 남는다고 강조하면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이와 관련한 교육을 시킬 것을 당부했습니다.
시웰 경찰국장은 도난당한 기아나 현대 차량은 대부분 추후 버려진 채 발견되고 있으나 도난당한 차량이 다른 범죄에도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험사 가이코(GEICO)에 따르면 틱톡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현대나 기아 자동차 절도 제보 전화가 하루에만 수백 통에 달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이유로 보험사들이 해당 연도의 기아, 현대차 보험 적용을 중단하는 사례까지 늘고 있습니다. 보험 통계 추적 그룹 고속도로 손실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차량 도난 타겟이 되고 있는 현대와 기아 차량 모델들 상당 수가 다른 차량에 포함된 기본적인 보안 장치 기술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을 비롯한 23개 주 검찰 총장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틱톡 챌린지로 인해 취약성이 드러난 모델들에 한해 기아나 현대가 추가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기아와 현대자동차 측은 차량 도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 웨어 패치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했으며 해당 패치는 차량을 시동 걸기 위한 점화 장치에 실제 키가 필요하도록 소프웨어 장치를 무료로 설치합니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이 설치될 경우 리모컨 키로 차량 문을 잠글 경우 차키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시동을 걸 수 없도록 합니다.
현대 자동차 측은 해당 소프트웨어를 가장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무료 설치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으며 향후 전 차량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기아 자동차도 곧 동일한 서비스를 전 모델을 대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욕 K-radi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