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오랜 세월 흘러도 챙기는 나라”…미 참전용사 눈물

마스크 기증식에 참석한 미국 하와이주 한국전 참전용사들

[주호놀룰루 총영사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하와이주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마스크를 전달받고 눈물을 글썽이며 한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회 하와이지부 회원 4명은 9일(현지시간) 주호놀룰루 총영사관(총영사 홍석인)이 마련한 마스크 기증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러도 참전용사를 챙기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감격해했고,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는 국가보훈처 제작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눈물을 흘렸다.

에이스 케일리노해노 부회장은 “6·25 전쟁 소식을 듣고 17살에 자원입대해 한국으로 갔다”며 “제가 참전했던 또 다른 전쟁인 베트남전보다 한국전이 더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최근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강에 그렇게 많은 다리가 세워진 것을 보고 놀랐다”며 “한국인들이 현재의 경제적 풍요와 위상을 얻기까지 엄청난 희생과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토미 타하라 총무는 “한국은 저에게 제2의 고향”이라며 “참전 기간 급여나 진급 혜택을 못 받으면서도 고국을 위해 희생하며 미군을 도와준 당시 카투사들에게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와이 현지의 악천후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허버트 슈라이너 회장은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참전용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한국 정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메시지를 총영사관에 전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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