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업 중 4분의 1만이 경영진 성별 비율 공개”
아시아에서 경영진의 여성 비중이 큰 기업에 투자했을 때 더 높은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월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에서
경영진의 여성 비중이 매우 큰 기업들의 5년간 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운용기준(벤치마크) 수익률보다 4%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기업은 여성 관리자가 가장 적은 기업들로 이뤄진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26%나 웃돌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데이터를 보면 경영진의 성적 다양성이 클수록
다양한 경험과 지식, 기술, 관점과 더불어 ‘플러스 알파’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여성 관리직의 비중이 큰 기업의 주식은
여성 비율 하위 20% 기업보다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이 22% 낮았고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 더 높았다.
과거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15개국의 1천 개 이상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임원 중 여성의 비율이 30% 이상인 기업은 그 비율이 10∼30%인 기업이나 여성 임원이 아예 없는 기업보다 성과가 더 높았다.
또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과 가장 낮은 기업 간에는 48%의 성과 차이가 났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2021년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비율이 높은 이사회와 임원진은 주식 성과와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블랙록과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 등 자산운용사들은 이사회와 경영진에 여성을 추가하도록 압박했다.
MSCI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에는 MSCI 세계 주가지수 소속 기업의 여성 등기이사 비율이 18%였지만
지난해에는 24%까지 올랐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아시아 기업 중 약 4분의 1만이 경영진의 성별 비율을 공개해 여전히 공개 비율이 낮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적했다.
이 비율에 따르면 아시아 기업 경영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특히 남성이 1달러(약 1천300원)를 벌 때 여성은 83센트(약 1천79원)를 받아 성별 임금 격차 문제가 여전히 있었으며,
이는 한국과 중국, 인도에서 특히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