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노숙인 숲으로 끌고가 구타

무고한 노숙인을 납치해 구타한 전직 경찰 로렌초 오필라(22)와 라파엘 오타노(27)

경찰이 아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노숙인을 외딴곳으로 끌고가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플로리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검찰은 하이얼리아 경찰서 소속 전직 경찰인 라파엘 오타노(27)와 로렌초 오필라(22)를 무장 납치 및 폭행 등 혐의로 기소했다. 오필라에게는 직권 남용 혐의도 적용됐다.

이들은 당시 빵집에서 노숙인 호세 오르테가 구티에레스(50)를 발견했고, 그가 이렇다 할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음에도 그를 연행해 경찰차에 태웠다.

검찰은 “구티에레스는 위험한 면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라면서 그가 해당 빵집을 비롯한 일부 상점에 귀찮은 존재였을지언정, 범죄를 저지른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오타노와 오필라는 구티에레스에게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렸다고 몰아붙이면서 그를 감옥으로 보낼 것처럼 협박한 뒤 그를 인근의 으슥한 숲으로 데려가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구타했다.

그가 잠시 기절했다가 온몸에 피투성이가 된 채 깨어나자 두 경찰은 자취를 감춘 뒤였다.

구티에레스는 처음 사건이 시작된 빵집으로 홀로 되돌아갔고, 그곳에서 다른 경찰관에게 발견돼 도움을 받았다.

오타노와 오필라는 쿠티에레스를 숲으로 데려가 구타할 당시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고 보디캠도 켜지 않았으나, 이들이 몰았던 경찰차에 설치된 위치정보 시스템(GPS)이 범죄 사실을 드러내는 증거가 됐다.

두 경관은 하이얼리아 경찰서에서 해고됐으며 현재 구금돼 있다. 이들에게는 추후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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