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명’ 노숙자 문제 커지자 대책 마련…”2년내 15% 줄일 것”
미국 전체 노숙자(홈리스)의 30%가 몰려있는 캘리포니아주가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주택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16일(현지시간) 올해 안에 소형 주택 1천200채를 건설해 노숙자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책에는 약 3천만달러(약 390억원)가 투입된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지역 내 노숙자 수를 15%가량 줄인다는 목표다.
이들 주택은 노숙자가 특히 많은 지역인 로스앤젤레스(LA)(500채)와 새크라멘토(350채), 새너제이(200채), 샌디에이고(150채)에 지어질 예정이다. 구체적인 이주 절차는 각 도시 당국이 맡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주거지로 이동시키기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소형 주택 건설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며 “더 많은 주택을 빨리 건설함으로써 문제의 근원에서 이 이슈를 풀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이 주택은 우리 도시가 당장 필요로 하는 것”이라며 뉴섬 주지사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대럴 스타인버그 새크라멘토 시장 역시 “캘리포니아의 노숙자 위기 규모는 모든 단위 정부의 단합된 대응을 요구한다”며 “이런 소형 주택 건설은 인도적인 방법으로 우리 거리를 깨끗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주택 공급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가 이처럼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주거 대책을 마련한 것은 지역 내 노숙자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주택도시개발부(HUD)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노숙자 수는 17만1천521명으로 미 전체 노숙자 수(58만2천462명)의 약 30%에 달한다. 미국 전체 노숙자 중 3분의 1가량이 캘리포니아에 몰려있는 셈이다.
과거와 비교해도 캘리포니아의 노숙자 수는 2007년보다 23.4% 증가했고, 2020년보다는 6.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