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기 소송’ 연방대법원 기각에도…트럼프 “끝나지 않았다”(종합)

폭스 인터뷰 “매우 실망…선거사기 증명기회 못얻어” 대법원 또 비난

취임식 참석하나 질문엔 “말하고 싶지 않아”…바이든엔 “불법 대통령”

미 육사-해사 풋볼 경기 관전하는 트럼프
미 육사-해사 풋볼 경기 관전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의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미치 스타디움에서 육사 생도들에게 둘러싸여 제121회 육사-해사 풋볼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대선 결과 뒤집기를 위한 법적 대응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텍사스주의 소송을 연방대법원이 기각했음에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불복 의사를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녹화해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연방대법원의 텍사스주 소송 기각으로 대선에 대한 이의제기가 끝났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니다.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유력 당선인의 승리로 귀결된 대선 결과를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텍사스주는 펜실베이니아 등 바이든이 승리한 경합 4개 주 선거 결과를 뒤집어 달라며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11일 이를 기각했다.

이 소송에는 공화당이 장악한 17개 주와 100명 이상의 공화당 하원의원이 동참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의 기각 결정에 대해서도 “법원을 포함한 어떤 판사도 용기가 없었다”며 “나는 그들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 대법원의 기각 결정 직후에도 “기대를 저버렸다”며 대법원을 거세게 비난했다.

트럼프 법무팀이 선거 사기를 입증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판사가 ‘당신이 원고적격이 아니어서 유감’이라고 말할 것이어서 우리는 그것을 증명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그것을 증명했다”라고도 하자, 사회자가 광범위한 사기 증거 부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 사회자가 14일 주별 선거인단 투표와 내달 6일 의회의 승자 확정 과정이 대선 불복 노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묻자 그는 광범위한 유권자 사기 음모론을 반복하면서 “모르겠다. 우리는 최대한 속도를 올릴 것이다. 빨리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우리에게 거의 시간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유력 당선인의 다음 달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것을 말하고 싶다. 우리는 일을 아주 잘해냈고, 나는 우리나라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오바마보다, 누구보다도 훨씬 많은 7천500만 표를 얻었다. 그런데 졌다고 한다. 우린 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할 때까지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걱정하느냐고 하자 그는 “우리나라가 불법 대통령을 갖는 게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근소한 표 차이의 선거가 아니었다.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크게 이겼다. 우리는 선거에서 크게 이겼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우린 민주당 의원보다 더 나쁜 공화당 주지사를 가지고 있다. 그는 끔찍하고, 훌륭한 상원의원인 켈리와 데이비드에게 매우 심하게 해를 끼치고 있다”면서 선거 결과 뒤집기 요구를 거부한 공화당 소속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를 공격하기도 했다.

켐프 주지사의 바이든 승리 인증이 데이비드 퍼듀, 켈리 뢰플러 공화당 상원의원이 출마한 내달 5일의 조지아주 연방 상원 결선투표에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인 셈이다. 두 공화당 의원이 민주당 후보에게 질 경우 상원은 민주당이 주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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