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U2 첩보기에서 촬영 세부 장치들 공개
풍선기구에 다중 안테나, 정보통신신호 수집 능력
미국은 미 본토상공에서 격추된 중국의 풍선기구가 미국의 군사정보와 통신을 정찰수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중국의 풍선기구가 격추되기 전에 미 영공에서 1주일을 떠다니며 군사시설과 정보통신을 정찰하고 수집했던 정보작전 내역을 미국 U2 첩보기의 저공비행으로 포착해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의 풍선기구가 중국 군부의 광범위한 정보작전에 활용돼온 고성능 장비로 판정하고 외교 전을 강화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는 9일 F-22 전투기의 미사일 발사로 격추된 풍선기구에 대해 U2 첩보기 등 첩보정보자원 으로 수집해 분석한 세부 내역을 공개했다.
미국은 분석결과 1월 28일부터 미 영공에 침입해 일주일을 떠다니다가 2월 4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중국의 풍선기구는 중국측 주장인 기상관측용 과는 달리 고성능 정보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판정했다.
미국의 U2 첩보기가 격추시키기 전에 저공비행으로 이 풍선기구에 대해 고해상도로 촬영한 사진등을 분석한 결과 여러 개의 안테나들을 담고 있었으며 갖가지 정보정찰장비들을 연결해 미국의 주요 군사시설들을 정찰하고 정보는 물론 위치 교신까지 수집하고 있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미 주요 언론들은 격추된 중국의 스파이 풍선기구가 몬태나에 있는 핵탄두를 탑재하고 6000마일이나 날아갈 수 있는 ICBM 미니트맨 3 격납고 시설과 미주리에 있는 B2 스텔 스 폭격기 기지 등을 맴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중국의 풍선기구에는 대형 태양열 패널을 구축해 놓고 있어 정보수집 센서들이 작동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었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현재까지 포착된 중국의 풍선기구는 중국정부가 주장한 민간의 기상관측용 장비와는 분명히 불일치하고 있으며 풍선기구 제작회사는 중국인민해방군과 직접 관련이 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군부는 이러한 스파이 풍선기구를 이미 5대륙 40여개국에 날려 보내 정보수집 작전을 펼쳐왔으며 이번에 미국 영공을 침범한 풍선기구도 중국 군부의 작전에 포함된 것으로 확신한다고 국무부는 단정했다.
미국은 이번에 단정지은 관련 근거들을 U2 첩보기의 저공비행에서 촬영한 고해상도 사진등을 분석 한 결과로 제시하고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가 사우스 캐롤라이나 해상에서 수거한 풍선기구 잔해들을 추가 분석해 물증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정부는 격추된 풍선기구의 잔해를 물증으로 제시하기에 앞서 U2 첩보기에서 수집한 세부내용들과 분석보고서를 의회에 보고하는 동시에 일부는 기밀을 해제한 후에 일반에 공개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번 중국 스파이 풍선기구의 미국 영공 침범 사태를 계기로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외교전을 대폭 강화하려는 의도여서 미국과 중국관계의 개선은 멀어지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밝혔다.
워싱턴 애틀랜타 라디오 코리아 한면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