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연방대법원이 50년 넘게 유지된 낙태허용 법률을 금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보도가 나옴에 따라 미 전국 뿐만 아니라 조지아에서도 낙태 논쟁이 불일 듯 일어나고 있습니다. AJC 신문의 여론 조사에 의하면 조지아 주민들은 낙태 이슈에 대해 양면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자>
지난 2일, 미 연방대법원이 지난 50년 간 낙태권을 허용한 1973년의 연방대법원의 결정을 뒤집기로 했다는 연방대법원의 내부 방침이 Politico 신문을 통해 보도되면서 미 전국이 다시 낙태 논쟁으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낙태권에 대한 미연방법원의 향후 방침이 보도됨에 따라 조지아주에서도 모든 신문과 방송 언론들이 1면 헤드라인을 낙태에 관한 뉴스로 도배하는 등 조지아에서도 낙태 논쟁이 산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대부분의 주에서는 임신 24주, 즉 6개월까지는 낙태를 허용하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주는 낙태에 관한 사회 분위기가 타주들보다 좀 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사안에 따라서 조지아 주민들의 의견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AJC 신문의 여론 조사에 의하면, 조지아 주민들의 68%는 이번에 연방대법원이 낙태에 관한 현행 법률을 완전히 뒤집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24%는 낙태법이 완전히 바뀌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여성의 낙태권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임신 6주 이후부터는 강간과 근친 상간의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낙태를 불법화하는 법률에 서명한 후, 연방법원은 켐프 주지사가 서명한 법을 금지시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당시 이것에 대해 조지아 주민은 켐프 주지사의 법안을 지지하는 사람이 49%, 반대가 45%가 나와 낙태보다 태아의 생명 존중권에 더 많은 사람들이 지지했습니다. 2022년 금년에 똑 같은 사안에 대해서 조지아 주민의 54%가 켐프 주지사의 낙태 금지법을 지지하고, 38%가 반대한다고 조사되면서 오히려 여성의 낙태권보다 태아의 생명권을 지지하는 비율이 증가했습니다.
여론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두고 조지아는 낙태에 관한 한 회색 지대에 있다고 진단을 내립니다. 한편, 프라이머리 선거를 코 앞에 두고 터진 낙태 논쟁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 각 선거 후보들은 손익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의 선택권과 태아의 생명권, 반 세기가 넘게 결론이 나지 논쟁의 바람이 다시 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