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중동전쟁 격화와 확전 여부에 따라 3가지 유가급등 시나리오
현재 85달러, 보통차질 102달러, 중간 121달러, 최악 157달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으로 중동전쟁이 어느 정도 격화되느냐, 확전되느냐에 따라 국제유가 최악의 경우 배럴당 157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세계은행이 경고했다.
지상전의 초반인 현재 확전위험이 낮다는 관측으로 국제유가는 85달러대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보통 격화와 유류공급 차질시 102달러로 오르고 중간 수준이면 121달러, 최악의 경우 157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우려했다.
이스라엘이 주말을 기해 탱크와 장갑차, 포병과 보병을 가자지구로 진격시켜 하마스 시설들을 파괴 하고 일부 전투원들을 사살하는 지상전에 돌입하면서 어느 정도 격화되고 중동 전면전으로 확전되지나 않을까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동전쟁의 격화 정도나 확전 여부는 국제유가를 요동치게 하고 세계경제에 직격탄을 가하게 되기 때문에 초비상이 걸려 있다.
세계은행은 30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이 얼마나 격화되고 서안지구나 레바논 헤즐볼라와의 충돌, 나아가 이란의 개입으로 확전되느냐에 따라 유류공급이 큰 차질을 빚어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들어가 사나흘째 지상전을 전개하고 있는 30일 현재 아직 예상보다는 저강도의 공격과 드문 하마스의 저항으로 확전 위험이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85 달러 안팎으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59만명이나 거주해 가자지구의 최대인구를 가졌던 가자시티를 포위하며 지상전을 계속 강화하고 있어 하마스와의 시가전으로 막대한 인명피해를 내는 전쟁으로 격화될 위험을 안고 있다.
세계은행은 중동사태에 따라 3단계로 국제유류 공급이 차질을 빚고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해 놓고 있다.
첫째 유류공급이 보통 차질을 빚으면 2011년 리비아 내전 사태 때와 같이 국제석유시장에서 하루 200만 배럴이 줄어들게 되고 그럴 경우 국제유가는 13% 올라 배럴당 102달러를 기록하게 된다.
둘째 중간 규모의 차질을 빚으면 2003년 이라크 침공시와 비슷하게 하루 500만배럴이 줄어 들어 국제유가는 35%인 121달러까지 급등하게 된다.
셋째 최악의 경우로 70년대 중동 오일 쇼크와 맞먹는 사태로 악화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하루 800만 배럴이나 급감해 국제유가는 현재보다 무려 75%나 뛰어 오른 배럴당 157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이 동시에 전개되고 있어 유류공급 차질에 따른 유가급등 위험이 그만큼 더 높고 이는 식량과 공산품 등 모든 국가의 모든 물품과 서비스 가격을 급등시키는 인플레이션과 불경기 악령을 되살릴 것으로 경고되고 있다.
워싱턴 애틀랜타 라디오 코리아 한면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