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열리는 이번 주말, 애틀랜타를 포함한 미 전역에서는 이를 규탄하는 ‘노 킹스 데이’ 시위가 동시에 벌어집니다. 수도 워싱턴 D.C.를 피해 1,800곳에서 진행되는 이번 시위는 트럼프의 권위주의적 행보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14일 토요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과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맞아 워싱턴 D.C.에서는 장갑차와 군악대가 동원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열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정작 시위는 수도를 피해 애틀랜타를 포함한 전국 1,800개 도시에서 벌어집니다.
이날은 미국의 국기 게양일이기도 한 만큼, ‘애국심을 트럼프에게 독점시킬 수 없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노 킹스 데이(No Kings Day)’라 불리는 이번 시위는 트럼프의 독단적 권력 장악 시도를 ‘왕정 회귀’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는 시민운동입니다.
에즈라 레빈 ‘인디비저블’ 공동설립자는
“250년 전 미국은 왕에 맞서 싸웠습니다. 지금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라고 강조합니다.
행사 주최 측은, 수도 시위를 피함으로써 반군인 정서로 몰리는 것을 막고 전국적 시민 연대를 강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애틀랜타는 이번 시위의 주요 거점 도시 중 하나로 지역 단체들이 시위 일정과 위치를 온라인으로 공유하며 시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장갑차 퍼레이드와 시민들의 ‘노 킹스’ 외침.
상반된 풍경 속에서 미국 민주주의의 진정한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시험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뉴스 김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