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총기난사 발생” 장난전화 급증에 美학교 몸살

내슈빌 초교 총격 사건 이튿날부터 미 전역서 수십건 허위신고

발신번호 숨기고 해외서 전화하기도…전문가 “일종의 테러”

미국에서 초등학교 등을 겨냥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직후 전국 각지 경찰서에 유사 사건이 발생했다는 장난전화 수십통이 걸려 와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州) 일대 학교들에서는 28일 하루 사이에만 20차례나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교내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허위신고 전화가 동시다발적으로 걸려 온 결과다.

총격범을 신고하겠다는 전화도 여러 통이 접수됐지만, 역시 모두 장난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테네시주 내슈빌에서는 27일 초등학교에 침입한 20대가 총기를 난사해 초등학생 3명과 학교장, 임시교사 등 6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 직후 불과 이틀 사이 수십건의 허위신고가 들어온 것이라고 더힐은 지적했다.

전직 미 연방수사국(FBI) 소속 정보 분석가 제니퍼 도블러는 이런 부류의 허위신고는 “테러의 한 형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난전화에 속아 엉뚱한 곳에 출동한 사이 다른 곳에서 사건이 벌어지거나, 불필요한 곳에 인력과 자원이 낭비되는 바람에 범죄 대응에 소홀해질 수 있어서다.

규정상 미국 경찰은 아무리 신빙성이 떨어지는 신고라고 해도 총력을 다해 대응해야 하고, 학생과 교직원들도 교실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몸을 숨기는 등 대책을 강구한 채 공포에 떨어야 한다.

장난전화를 거는 이들을 체포해 법적 제재를 가하기도 쉽지 않다.

추적을 어렵게 하려고 발신자 번호를 숨기거나 인터넷 전화로 허위신고를 하는 등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걸려 오는 총격 관련 허위신고도 늘어 범인 잡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도블러는 설명했다.

장난전화나 허위신고는 아직 FBI가 수사하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대응할 범죄로 간주하지 않는 점도 체계적 대응을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더힐은 미국의 허위신고 사건이 2011년 400건에서 2019년 1천 건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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