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간 미제로 남았던 뉴욕주 해변 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또 다른 여성 1명을 살해한 혐의가 드러나 추가로 재판에 넘겨졌다.
16일 뉴욕타임스(NYT) 등 미 매체 보도에 따르면 뉴욕주 서포크카운티 검찰은 2007년 실종됐던 당시 25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길고 해변 연쇄살인’ 사건의 피고인 렉스 휴어먼(60)을 추가 기소했다.
휴어먼은 2010년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 세 명을 살해한 혐의로 앞서 지난해 7월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수사당국은 지난해 기소 당시 그가 여성 1명을 추가로 살해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왔으나 DNA의 감식 결과가 늦어지면서 기소가 지연됐다.
희생 여성 4명은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길고 해변 인근에서 발견됐으며 벨트나 테이프로 묶인 방식이 비슷한 채로 묻혀 있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일대에서 나온 시신은 더 늘었고, 동일범 소행으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만 10구로 늘었다.
수사당국은 남은 시신 6구가 휴어먼과 관련됐는지를 두고 수사를 지속하고 있다.
이 사건은 시신 발견 당시부터 길고 해변 살인사건으로 불리며 미 전역에서 관심을 끌었으나 오랫동안 미결로 남았다.
하지만 2022년 3월 살해된 여성 중 한 명이 실종되기 직전 근처에서 휴어먼이 당시 소유했던 픽업트럭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나오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롱아일랜드에서 나고 자란 휴어먼은 길고 해변 인근에 살았으며 뉴욕 맨해튼에서 건축 컨설턴트로 일해왔다.
수사당국은 희생자들이 실종되기 전 휴어먼의 주택과 맨해튼 사무실 인근이 발신지인 선불폰과 통화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과 관련된 휴어먼의 인터넷 검색 기록도 확보했다.
수사관들은 살인 혐의 확증을 찾기 위해 휴어먼을 감시하던 중 지난해 1월 휴어먼이 사무실에서 먹다 버린 피자 조각을 수거해 그의 DNA 표본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검찰은 그의 머리카락 DNA가 희생자 시신에서 검출된 남성 머리카락 DNA와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휴어먼을 체포해 재판에 넘겼다.
한편 DNA 검출에도 불구하고 휴어먼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휴어먼의 변호인은 시신에서 검출된 DNA가 많이 손상돼 휴어먼의 범행을 입증하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