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이 달랑 1명?”…바이든 내각 인선 ‘지분전쟁’ 후끈

바이든 공신 어디에? vs 오바마 시절 올드맨 부상 

조 바이든  유력 당선인의 내각 인선이 하나둘 발표되면서 ‘지분 전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다양성을 갖춘 ‘미국 같은 행정부’를 공언한 바이든 유력 당선인에게 너나 없이 대선 승리 기여에 따른 ‘정당한 몫’을 내놓으라고 압박하는 셈인데,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인 제임스 클라이번은 25일 언론 인터뷰에서 “들어보니 흑인들이 공평하게 검토됐다고 하더라. 하지만 흑인 여성 1명”이라며 “지금까지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바이든 유력 당선인이 지금까지 발표한 내각 인선에 흑인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대사 지명자밖에 없음을 지적하면서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다.

당내 서열 3위인 클라이번은 흑인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흑인 실세 의원이다. 바이든과도 가깝다.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지역구인 클라이번 의원은 지난봄 경선 때 하위권을 맴돌며 고전하는 바이든에게 흑인 몰표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승리를 안겨줘 최종 승리의 모멘텀을 마련해준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 이번 대선에서 흑인 지지층의 투표가 바이든의 승리에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다. 클라이번의 이번 인터뷰는 후속 인선을 앞두고 흑인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압박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 진보도 마찬가지다. 중도를 대표하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위해 힘을 합쳐준 만큼 인선 과정에서 대가를 받아내겠다는 태세다.

진보그룹의 대표인사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노동장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재무장관 자리를 줘야한다는 게 대표적 요구다. 샌더스 의원은 이달 초 CNN 인터뷰에서 노동장관 희망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데 이어 노동계 인사들의 지지 확보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바이든 유력 당선인은 이들을 내각에 입각시킬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는 24일밤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주 야심 차고 아주 진보적 어젠다를 갖고 있고 완수를 위해 상·하원에 강력한 리더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NN방송은 이를 두고 “바이든이 워런과 샌더스의 입각에 찬물을 뿌린 것 같다”면서 “이 발언이 바이든이 내각에 진보 대표인사를 지명하길 바라는 진보그룹을 낙심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바이든도 진보그룹의 요구를 전혀 무시할 수는 없다. 19일 회견에서 재무장관을 낙점했고 곧 발표할 것이라면서 진보도, 중도도 만족할 인사라고 언급, 인선에 있어 진보의 반발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후 재무장관에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유력했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엔 진보그룹이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에서는 선거운동 초반부터 소매를 걷어붙였던 ‘바이든 사단’ 사이에 ‘오바마 사단’이 뒤늦게 나타나 요직을 꿰차고 있다는 불만도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참모진으로 일했던 이들이 대선 승리의 결실을 가로채고 있다는 불만인 셈이다.

한 내부 고위 인사는 폴리티코에 “오바마 참모들이 지금 바이든을 당선시킨 사람들을 쳐내고 있다”면서 “이 사람들은 바이든이 출마할 때는 도울 용기도 없다가 이제 와 ‘바이든 사람들’을 밀어내고 그들의 친구들을 들이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인사도 “사람들이 열받았다”며 “나는 배려받을 거로 생각했는데 아직 배려받지 못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UPI=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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