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권자 70% 바이든 불출마, 60% 트럼프 불출마 원해
바이든 승산 낮아지며 불출마 압력 VS 트럼프 유죄평결시 자격박탈
2024년 11월 5일 실시되는 차기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본격 제기되고 있다.
고령과 지지율 하락으로 승산가능성이 하락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불출마해야 한다는 민주당내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사당 점거사태 등으로 출마자격을 박탈당할 위험이 여전해 양당 모두 대선후보 교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2024년 11월 백악관행 레이스에선 시간이 갈수록 바이든–트럼프간의 리턴매치, 재대결이 실제로 벌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민주, 공화 양당에서 동시에 바이든과 트럼프가 아닌 다른 대통령 후보들이 맞대결해 차기 백악관 주인을 결정해야 한다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8일자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고 부시 백악관에서 정치고문을 지낸 칼 로브의 칼럼을 싣고 “미국 유권자들은 바이든이나 트럼프가 아닌 다른 대통령 후보들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도전을 공식 선언했을 때인 지난 4월말 NBC의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불출마 요구 여론이 70%, 트럼프의 불출마는 6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민주당원들의 51%, 공화당원 들의 33%도 불출마를 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불출마해야 한다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6일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며 차기 백악관 주인을 결정할 6대 경합지들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위스컨신 한곳을 제외하고 펜실베니아, 미시건,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5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며 재선 가능성이 희박해 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합지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핵심 표밭 펜실베니아에선 4포인트, 16명이 걸린 조지아에선 6포인트, 15명의 미시건에선 5포인트, 11명의 애리조나에선 5포인트, 6명의 네바다에선 10포인트의 격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려 압도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9월 12일자 칼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만이 트럼프 전대통령을 꺾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된다“면서 “바이든–해리스 팀은 2024년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아직 출마하지 않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이번 11월 7일 선거에서 재선 에 성공한 앤디 비쉬어 주지사, 전 퍼스트 레이디 미셀 오바마 여사 등이 대안인물로 거명되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1년 넘게 달리고 있어 차기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다시 선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4건의 형사기소와 1건의 트럼프 자산 부풀리기 사기 혐의에 대한 민사재판 등 사법리스크가 본격 조여오고 있어 백악관 재입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지적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의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단계에선 전혀 타격을 받지 않았으나 재판이 진행돼 유죄평결을 받으면 공화당원들의 상당수가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등을 돌릴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어 대선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6대 경합지들 중에 5곳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으나 유죄평결을 받으면 공화당원의 6%가 트럼프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혀 승부가 완전 뒤집힐 것으로 뉴욕 타임스는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사당 점거사태와 관련해 특별검사와 워싱턴 디씨 연방지법 판사가 내년 3월 4일부터 신속재판을 강행해 조기에 유죄평결까지 끌어낼 채비를 하고 있고 반란을 부추긴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으면 출마자격을 박탈당하거나 투표용지에서 이름이 빠지게 될 것으로 경고받고 있다.
워싱턴 애틀랜타 라디오 코리아 한면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