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만 생명 구한 HIV 구호사업 PEPFAR, 예산 삭감 위기… “아프리카가 더 부담해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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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HIV/AIDS 예방과 치료를 선도해온 미국의 보건원조 프로그램 PEPFAR가 예산 삭감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미 의회의 재승인이 지연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아프리카가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며 감축을 정당화하고 있어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3년 창설한 대통령 긴급 에이즈 구호계획, PEPFAR.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약 1,000억 달러가 투입돼 50여 개국에서 HIV/AIDS 치료와 예방 사업을 펼치며 2,600만 명 이상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지난 3월 25일 법적 권한이 만료된 이후, 미 의회는 아직 재승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2024 회계연도에는 71억 달러의 예산이 배정됐지만 향후 지속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예일대 지라이르 라테보시안 박사는 “ART 치료는 감염자의 바이러스를 억제해 전파를 막는다”며 “치료는 곧 예방이지만 중단 없이 지속될 때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PEPFAR를 포함한 해외 원조 예산 감축을 추진하며 이를 ‘각성(woke) 프로그램 제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백악관 예산국 러셀 보트 국장은 청문회에서 “비효율과 남용이 있는 단체 지원은 줄이되 생명을 살리는 치료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셀 보트(Russell Vought)백악관 예산국장은 “미국은 37조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다“며 ”이제는 아프리카 대륙이 의료 부담을 더 많이 떠안을 때”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논리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 세출위원장은 “PEPFAR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살린 성과를 냈다”며 “이를 줄이겠다는 것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올해 초 90일간 시행된 해외 원조 중단 조치는 PEPFAR 활동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진료소 폐쇄, 예방 프로그램 중단, 치료 중단 등으로 인해 보건 전문가들은 “1년 안에 최대 10만 명이 예방 가능한 사망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라테보시안 박사는 PEPFAR가 중단될 경우 오는 2030년까지 최대 1,100만 명의 신규 감염과 30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국립보건원은 최근 HIV 백신 개발 등 관련 연구 지원금 4억 5천만 달러 규모를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IV가 발견된 지 42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상용화된 백신은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예산 삭감 논의가 세계 공중보건 시스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 의회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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