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토교통부, 미 국토안보부와 원격검색시스템 협약
28일부터 애틀랜타 대상 시범실시…인천공항서 사전검색
오는 28일부터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으로 입국할 경우 애틀랜타에서 별도의 위탁수하물 보안 검색을 받지 않아도 된다. 거꾸로 애틀랜타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경우도 애틀랜타 공항에서 수하물 검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애틀랜타 공항에서 다른 비행편으로 환승하는 승객도 수하물 검사 과정이 생략된다. 이에 따라 입국시 검색시간 등이 1시간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1일 한국 국토교통부는 “미 국토안보부 과학기술국과 위탁수하물에 대한 ‘원격검색시스템'(CVAS) 시범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면서 “시범사업은 6월 28일부터 인천국제공항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 노선을 대상으로 한달간 실시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때 실시한 수하물 엑스레이 검사 결과를 ‘원격검색시스템’을 통해 미국 측에 공유하고, 미국 측은 항공기가 도착하기 전에 공유받은 영상과 사진 자료 등을 토대로 수하물을 검사하게 된다. 거꾸로 한국도 애틀랜타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할 때 받은 수하물 엑스레이 검사결과를 전송받아 이를 사용하게 된다.
애틀랜타 공항은 미국 내 최대 허브공항이자 세계에서 가장 여객이 많이 몰리는 공항이기도 하다. 한미 정부는 시범사업 이후 다른 노선으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미국이 위탁수하물 검사에 예외를 두는 건 한국이 처음이며 이번 시범사업도 미국 측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한국 및 인천국제공항의 보안검색 절차와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보안검색이 강화되면서 애틀랜타 공항으로 입국하는 승객의 약 30%는 출발공항에서는 물론 도착공항에서도 위탁수하물에 대해 추가적인 보안검색과 세관검색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시범사업이 실시되면 원격검사에서 특별한 ‘징후’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입국할 때 보안검색을 받지 않아도 된다.
애틀랜타 공항에서 환승 시 다시 위탁수하물 보안검색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진다. 현재는 애틀랜타 공항에서 다른 항공편으로 환승할 경우 짐을 찾아 다시 보안검색을 받아야 하는데 앞으로는 해당 절차가 생략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애틀랜타를 통해 입국시 수속 소요시간을 1시간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정식 사업으로 실시될 경우 한해 약 13만명이 혜택을 보게 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