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집값이 또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그러나 가격 부담과 치솟는 대출 금리로 매매 건수는 급감하고 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에 팔린 기존주택 중위가격이 39만1천200달러(약 4억9천995만원)로 전년 동월보다 14.8% 상승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199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라고 NAR은 전했다. 지난 3월 37만5천300달러의 종전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주택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집값을 계속 밀어올리는 양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교외의 넓은 집을 찾는 수요자가 늘어난 가운데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가 이런 수요를 더 부추겼다.
그러나 4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561만 건(연율)으로 전월보다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64만 건을 하회했다.
집값은 물론 연초 3%대였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5.5%로 오른 것이 수요를 다소 꺾은 것으로 분석된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집값과 급격히 높아진 모기지 금리가 구매자들의 활동을 위축시켰다”며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매매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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